[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빅4'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EY한영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M&A 회계자문 시장에서 크게 부진하며 자문실적이 3000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EY한영은 M&A 회계자문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2398억원의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EY한영은 삼일PwC와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과 함께 '빅4'로 꼽히는 대형 회계법인으로, 그동안 M&A 회계자문부문에서 3~4위를 오가는 실적을 쌓은 곳이다.
실제로 M&A 회계자문부문에서 2022년 8조6106억원으로 4위, 지난해 8조7007억원으로 3위에 오른 바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022년 4조3612억원, 2023년 4조7672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EY한영은 예년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경쟁 회계법인인 삼일PwC 8조7432억원, 삼정KPMG 5조3762억원, 딜로이트안진 4조553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EY한영은 올해 상반기 농사에서 별 수확을 거두지 못하면서 대주회계법인(3890억원)에도 밀린 5위에 그쳤다. 올해 1분기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598억원의 실적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EY한영은 올해 상반기 6건의 딜에 자문사로 참여했다. 이 중 1000억원이 넘는 중형 딜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딥엑스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아주IB 등 사모펀드와 기관으로부터 1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 뿐이었다. EY한영은 이 딜에 매수자 측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또 전해액 생산 전문기업인 덕산일렉테라가 미국 생산기지 캐파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BNW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 딜에 자문을 제공해 700억원의 실적을 쌓은 것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이 외 뷰티·의료 부문 브랜딩·마케팅 전문업체 진이어스가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투자 유치 건(300억원), 한미사이언스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기업 '에비드넷' 지분 인수(120억원) 등이 올 상반기 EY한영이 자문한 주요 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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