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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 자금조달 활발…금리부담 낮추기
박안나 기자
2024.04.23 06:30:20
건설채 투심 악화에 싱가포르·일본 자금조달 다변화…환율 변동성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을지로 소재 대우건설 사옥. 제공=대우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우건설이 해외 조달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이후 건설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건설채권 투심 악화 탓에 국내에서 추진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었지만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조달처를 해외로 다변화한 덕분에 금리 등 발행조건을 국내보다 우호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차환 발행없이 현금으로 상환했다. 지난 8일 상환한 139억원까지 더하면 현금상환 규모는 839억원이 된다.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대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6664억원에 이른다. 1조6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쌓아둔 대우건설로서는 회사채 상환을 위한 800억원대 현금 유출은 큰 부담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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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채가 아닌 잔여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성 차입금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의 상환 부담은 1조4671억원으로 커진다. 현금성자산이 단기성차입금의 1.14배에 그치는데,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흐름까지 고려하면 외부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업종 채권수요가 얼어붙은 탓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시장에서 조달계획을 중단한 대신 대우건설은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1억50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5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발행한 회사채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의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에서 보증을 제공한 채권이다. CGIF 보증 덕분에 싱가포르에서 발행한 대우건설의 채권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앤푸어스)로부터 'AA' 신용등급을 받았다. 5년 만기 조건에서도 3.88%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시장에서 공모채를 발행한 현대건설의 경우 4%대 금리조건에서 3000억원을 조달했다. 5년물 금리는 무려 4.37%에 달했다. 


현대건설이 AA급 우량한 신용도를 지닌 반면, 대우건설의 국내 신용등급은 A급에 그친다. 대우건설이 국내에서 회사채를 찍었다면 현대건설보다 더 높은 금리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싱가포르로 눈을 돌린 덕분에 3%대의 유리한 금리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더 우량한 신용등급의 동종업체보다 더 낮은 금리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에서도 자금을 조달해 금융 영토를 더 넓힐 예정이다. 일본의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은 대우건설을 두고 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대우건설은 일본에서 신용등급을 획득한 데 힘입어 일본계 은행과 대출약정 규모를 키우고 금융조건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기준금리가 0%로 3.5%에 이르는 국내 기준금리와 비교하면 금리부담이 낮다. 회사채 등 채권금리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국채금리를 비교해보면, 국내의 경우 만기별로 3%대의 수익률을 보이는 반면 일본 국채는 30년물을 제외하면 모두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대출금리 역시 국내 은행 대비 일본 은행이 훨씬 낮은 만큼, 조달경로에 일본을 추가할 경우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 대우건설이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없는 탓에 엔화로 조달한 차입금은 환전을 거쳐야 하는데, 달러화 및 원화 대비 엔화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는 탓에 차입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본에서 신용등급을 받게 되면 현지 자금 조달이 더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과거부터 다져온 국제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금조달 루트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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