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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 제주맥주 지분 매각하나
한은비 기자
2024.04.02 08:24:13
경영권 매각 확정, 주당 1200원 풋옵션 행사 가능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 기업 로고 (사진=제주맥주 홈페이지)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가 상장 3년 만에 경영권을 매각한 가운데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 매각이라는 호재 덕분에 그동안 차일피일 미뤄진 제주맥주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풋옵션 권리를 가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 지분을 대부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맥주는 최근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보유한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주당 1175원으로 101억원이었다. 3년 전 공모가(32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과 함께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 역시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에 관여한 업계 관계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이번 기회에 모든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엑시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최초 투자한 이후 9년 이상이 지나 펀드만기가 속속 도래하는데다가 제주맥주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한 제주맥주 지분은 13.09%(763만300주)다. 


상반된 의견도 존재한다. 제주맥주가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해 실적을 회복할 경우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지분 매각을 미룰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5년을 시작으로 제주맥주에 1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미래창조 네이버-스톤브릿지 초기기업 투자조합 ▲스톤브릿지 성장디딤돌 투자조합 ▲스톤브릿지 영프론티어 투자조합 ▲스톤브릿지 한국형유니콘 투자조합 ▲2019KIF-스톤브릿지 혁신기술성장 TCB 투자조합 ▲스톤브릿지 2020 벤처투자조합 등 총 6개 펀드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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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미래창조 네이버-스톤브릿지 초기기업 투자조합과 스톤브릿지 성장디딤돌 투자조합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청산했다. 나머지 투자조합은 현재 운용 중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1년 5월 제주맥주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이후 같은 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해 3배 이상의 차익을 봤다. 하지만 이후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2년 공모가를 밑도는 1700원대에 지분을 매도하면서 이익을 거의 거두지 못했다. 이번 풋옵션 행사로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경우에도 주당 매각가(1200원)가 워낙 낮아 큰 이익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풋옵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엠비에이치홀딩스는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이 보유한 제주맥주 주식 100만8700주에 대한 풋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풋옵션이란 시장가격에 관계없이 특정 상품을 특정시점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은 해당 주식을 더블에이치엠에 1주당 1200원에 매각해야 한다. 매각대금은 12억원이다. 매각 이후 스톤브릿지벤처스에 남는 주식수는 662만주(86.78%)다. 

   

제주맥주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집콕', '홈맥' 등이 유행하면서 국내 수제맥주 업체 1호 상장사로 자리매김했다. GS25, CU,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5대 편의점에 전 제품을 입점하며 성장했다.


제주맥주는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된 2022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엔데믹을 기점으로 가정용 주류 소비가 줄어들고 식당에서의 주류 소비는 회복하면서다. 짧은 기간 비슷한 콘셉트의 수제맥주 상품들이 우후죽순 나온 점도 독이 됐다.


제주맥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216억원에서 2021년 288억원으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4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110억원을 내며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주류 트렌드가 수제맥주에서 위스키 등으로 바뀌고 있어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137%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자본잠식률이 35.39%에 달한다.


주가도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2021년 5월 상장 직후 6040원(최고점)에 달하던 주가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29일 기준 1423원까지 하락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시 이외의 답변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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