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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IPO 열기, 장외가도 '따상'…"투자 주의해야"
정동진 기자
2024.02.23 08:40:19
에이피알 등 장외거래 증가…과거 사례 상장 후 하락 더 많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Market. (출처=FREEPIK)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광풍'이 불자 기업공개(IPO)를 진행중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장회주식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IPO 시장 과열 속 투자자들이 상장예정 기업들의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장외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비상장주식 거래 건수는 23%, 거래금액은 29% 증가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투자자의 월평균 거래 횟수도 4.8회에서 6.4회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공모주 시장에 수십조원의 청약자금이 몰리며 일반청약을 통해 주식배정을 받기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을 통해 직접 상장이 예정된 공모주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여 투자자들이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또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의 주인공으로는 단연 에이피알(APR)이 꼽힌다. 올해 첫 대어급 기업공개로 꼽히는 에이피알은 지난 14~15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14조원가량의 증거금을 모았다. 에이피알의 균등 배정 비율은 0.06을 기록해, 100명 중 6명만이 주식 1주를 배정받는 등 일반 투자자들의 '빈손 청약'이 이어졌다. 비례 배정 방식을 따르더라도 청약 증권사에 따라서는 3억원을 넣어야 겨우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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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상장예정기업 확정공모가·장외가. (출처=증권신고서)

이 같은 열기 속에 에이피알이 상장 후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쏟아져나오자, 장외시장의 주가 역시 불이 붙었다. 에이피알이 상장예심을 청구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회사의 주가는 15~20만원 사이에 머물렀지만, 12월부터 공모주 시장에 수급이 몰리자 에이피알의 주가는 3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1월 상장 기업들이 연이어 '따따블'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동안 에이피알의 지난 20일 주가는 67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에이피알의 확정 공모가인 25만원의 268% 수준이다.


에이피알의 장외시장 거래량 또한 최근 3달간 크게 늘었다. 에이피알이 지난해 상장예심을 청구한 9월 22일부터 11월까지 에이피알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769주였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0일까지의 일 평균 거래량은 88%포인트 오른 약 1445주에 이른다. 장외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곧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의 장외주가 역시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20일 기준 이에이트, 코셈, 케이웨더 등의 주가는 확정공모가 대비 각각 181%, 308%, 300% 수준인 3만6200원, 4만9300원,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3년 상장기업 장외가·상장가 비교. (출처=딜사이트)

다만 상장 예정 기업들의 장외시장에서의 주식 가치가 실제 상장시의 주가를 담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상장거래플랫폼에 따르면 2023년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가 가능했던 IPO 예정 기업 16곳 중 11곳(68%)의 상장당일 종가는 직전 장외가보다 낮게 형성됐다. 상장당일 종가가 직전 장외가보다 높았던 5곳 중 3곳의 상승률 또한 5% 미만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7월 상장한 에이엘티와 버넥트의 경우 상장당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되며 직전 장외가 대비 각각 50%, 68% 하락하는 등 장외시장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필에너지가 상장당일 장중 최고 288%까지 오르며 공모 흥행에 성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좋은 분위기만으로 흥행을 확신할 수는 없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은 증시 상장 직전인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보다 오래 전부터 회사의 기업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이어온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시장"이라며 "최근 장외시장의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가격발견을 위한 유효한 거래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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