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GM이 올해 EV(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4종을 선보이며 취약한 내수 시장에 대응한다. 또 서울 양평동에 12개층(지하4층~지하8층) 규모의 플래그십 센터를 열어 GM의 아메리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한국GM 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GM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시장 중 하나인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자 올해 4개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쉐보레 이쿼녹스 EV ▲캐딜락 XT4 ▲쉐보레 콜로라도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헥터 사장은 특히 전동화 모델인 리릭과 이쿼녹스 EV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GM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 되는 차량을 한국에 선보일 수 있게 돼 신난다"며 "리릭은 한국보다 적합한 시장을 떠올리기 힘들며, 아름다운 디자인의 이쿼녹스 EV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실용성과 일상을 위한 편의성이라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거점 확보에도 매진한다. 한국GM은 올해 7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연면적 2만3556㎡(약 7125평)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서비스센터에서는 구매, 정비 등은 물론 드라이브 스루, 발렛, 프라이빗 차량 인도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헥터 사장은 "고객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동서울센터도 리노베이션을 통해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 중"이라고 말했다.
헥터 사장은 높은 수출 의존도에서 탈피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GM의 판매실적은 46만8059대로 전년 대비 76.6% 성장했다. 하지만 전체 판매고의 91.7%를 해외 판매가 차지해 내수와 극심한 불균형을 이뤘다.
헥터 사장은 "수출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인 내수에서 입지를 키우고자 올해 신차 4종과 서비스센터를 선보이기로 했다"며 "지난해 GM의 영업 전문가인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부사장이 한국에 온 것도 같은 이유"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온스타(Onstar)도 선보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첫 적용한 후 모든 신모델에 온스타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온스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 상태를 진단하고 다양한 원격 제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GM의 애프터 마켓 부품 서비스인 에이씨델코(ACDelco)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헥터 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 등을 생산하며 힘찬 가속을 해 온 만큼 저희 한국GM을 믿어도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성공을 거둔 한국사업장의 성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아메리칸 감성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경험 지속해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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