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SK오션플랜트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신용등급은 기존과 동일한 BBB등급을 유지했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발전 계열사로 ▲플랜트사업 ▲특수선사업 ▲후육강관사업 ▲조선사업 ▲선박수리개조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후육강관은 두께 20~140㎜의 철제 파이프로 육상·해양플랜트, 송유관, 대형 건축물고 교량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는 기초소재다. 주력 사업은 플랜트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4776억원)의 77.7%(3710억원)에 해당한다.

SK오션플랜트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원인은 최대주주 SK에코플랜트의 사모사채 전환 청구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1일 기존에 갖고 있던 SK오션플랜트의 제9회 사모 전환사채 1169억원을 회사 자본금으로 전환하도록 결정했다. 기존 만기는 2027년 7월 31일이며 전환청구 이후 전환주식 변경 등기 등을 거쳐 지난 9월 15일 전환주식 추가 상장을 마쳤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전환사채의 자본 편입으로 SK오션플랜트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이 114.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말 회사의 부채비율이 147%인 점을 감안하면 3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제8회 전환사채(500억원, 전환권조정 반영시 잔액 330억원)의 전환청구기간이 지난 9월 1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재무개선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22~2027년 신야드 투자(약 9500억원), 2023~2024년 강관 신규공장(약 900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1조1400억원의 투자로 재무부담이 나타날 수 있지만 외부자금 조달과 전환사채 전환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적정 수준의 재무건전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2023년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 매출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며 외형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수요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전반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10%를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 규모를 감안할 시 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은 150% 내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