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2)
배중호 국순당 회장의 아픈손가락 '자연그대로농업'
김성열 기자
2023.09.25 08:12:06
시도했던 신사업 모두 부진…영위 중인 식초 사업 유지도 불투명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 막걸리 식초 (출처=자연그대로농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성열 기자] 국순당의 신사업 찾기가 대(代)를 이어 난항을 겪고 있다. 배중호 회장이 대표 시절 설립한 자회사 '자연그대로농업'에 이어 그의 아들인 배상민 대표가 힘줬던 '팜업'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초기 단계라는 명분이 있는 팜업과 다르게, 자연그대로농업은 10년 가까이 적자 늪에 빠져 국순당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에 배상민 체제에서 자연그대로농업이 어떻게 유지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순당 계열사인 농업회사법인 자연그대로농업은 올 상반기 2억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억8664만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해 9.3% 증가한 금액이다. 문제는 이 회사가 비단 작년과 올해만 순손실을 냈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2009년 12월 설립된 이후 사업을 전개한 14년 중 3개 연도(2012년 4400만원, 2014년 7900만원, 2015년 2000만원)를 제외하곤 만년 적자에 허덕여 왔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한 자연그대로농업이 매년 적자를 내며 쌓이는 결손금에 회사의 존속이 불투명해지자 국순당은 2010년과 2020년 각각 53억1100만원, 90억1100만원 등 총 143억2200만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경쟁력 제고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적자에 의한 결손금이 발생해 온 탓에 올 상반기 자연그대로농업의 자본총계는 65억174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자연그대로농업이 밑 빠진 독이 된 것은 유관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두 가지 사업 때문이다. 농업법인인 자연그대로농업은 농작물 재배와 가공,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외식사업과 식초 사업에 도전했다.

관련기사 more
일본‧대만 점찍은 국순당…실적 돌파구 될까 '죽순당' 놀림 벗어날 주가 반등책 있나 배상민 대표 야심작 '스마트팜' 성과는 경영능력 시험대 오른 배상민 대표

처음으로 전개한 사업은 2016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샐러드바 전문매장인 '베지 테이블'(Vege Table)이다. 베지 테이블은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식품관 고메이494에 팝업스토어 매장과 함께 종로 센트로폴리스점도 오픈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다만 2019년 가로수길점은 문을 닫았고, 2021년도 말 종로점도 폐업하면서 결국 자리 잡는데 실패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도 자리 잡기 전이었고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마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샐러디 등 경쟁사 메뉴 가격이 7000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한 끼에 만원을 넘나드는 가격도 부담이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베지 테이블에 이어 자연그대로농업은 2017년부터 국순당 식초라는 브랜드를 걸고 막걸리 식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양조와 식초가 발효기술이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고품질의 식초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도전이었다. 아예 문을 닫은 베지 테이블과 달리 국순당 식초는 현재도 판매 중이다.


자연그대로농업이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식초 사업을 시작한 2017년부터 순손실이 늘어났던 것을 볼때 이 역시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식초다 보니 가격대도 높은 데다, 구매 창구도 부족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국순당 식초의 오프라인 판매점은 현재도 국순당 본사와 직영 음식점인 '백세주마을'만 존재하고, 온라인 판매점 또한 직영 홈페이지와 쿠팡, SSG닷컴으로만 한정돼 있다.


두 사업이 연달아 부진한 결과를 보이며 2017년부터 매출은 20억원 내외로 집계됐지만, 순손실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17년 5000만원이었던 자연그대로농업의 순손실은 ▲2018년 9300만원 ▲2019년 2억2100만원 ▲2020년 8억2000만원으로 ▲2021년 8억3100만원으로 급증했다. 베지 테이블의 폐업 비용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식초 재고 비용도 한몫 거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순당의 사령관이 배상민 대표로 바뀌면서 내부에서도 자연그대로농업은 관심 밖 계열사로 밀려났다. 배 대표는 스마트팜을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직접 대표를 겸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식초 사업도 지속될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상민 대표 취임 이후 스마트팜에 관심이 쏠리면서 국순당 내부에서도 자연그대로농업은 주목 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발효식품 사업이 메인인 기업이지만, 자연그대로농업의 식초 사업은 어떻게 될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이러한 관측에 대해 국순당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신한금융지주
Infographic News
M&A Sell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