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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 고갈된 현금 쥐어짜기
박성민 기자
2023.09.08 08:14:25
③초록마을 인수 후 자금대여, 작년말 50억원 남아…정육각 현금 8500만원 뿐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초록마을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로 곳간 사정이 빠듯해지고 있다. 돈을 빌릴 곳이 없어지면서 초록마을 인수 1개월 만에 이 회사로부터 자금을 대여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정육각의 시리즈D 투자 금액이 회사 기대보다 적었던 까닭에 무리한 차입을 일으켰던 데다, 실적마저 좋지 않았던 결과로 보고 있다.


정육각은 지난해 876억원을 들여 초록마을의 지분 99.57%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정육각은 해당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쌓아놨던 현금을 활용했고, 부족한 자금은 370억원의 단기차입을 일으켜 충당했다. 정육각이 2021년말 들고 있던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43억원 규모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육각의 현금이 메말랐단 점이다. 작년 말 정육각의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3억85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정육각이 초록마을 지분 인수에 대규모 현금을 썼던 데다, 765억원의 손손실을 내며 현금흐름이 저하된 결과다. 실제 정육각의 작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271억원으로 전년 -256억원 대비 15억원 가량 악화됐다. 영업을 할수록 손해만 봤던 셈이다.


결국 현금이 부족해진 정육각은 초록마을로부터 돈을 빌려 쓰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동안 총 128억원을 차입했으며, 이 가운데 78억원을 상환했다. 그 결과 작년말 기준 50억원의 차입금이 남은 상태다. 구체적으로 6월과 11월 빌린 차입금이 각각 15억원, 35억원 남았다. 이자율은 6%, 4.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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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초록마을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단 점이다. 이 회사는 5년(2018~2022년)간 25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 했으며, 순적자는 269억원에 달해 이익잉여금이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89억원 가량 줄었다. 이 기간 배당을 전무했던 걸 고려하면 실적 악화로 곳간이 거덜 났던 셈이다. 또한 초록마을의 재무건전성 역시 훼손됐다. 부채비율만 봐도 일년 만에 58.7%포인트(147.4%→206.1%) 상승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7.4%포인트(24%→31.4%) 올랐다. 이 회사의 총 차입금(리스부채)이 전년 대비 14.3%(180억원→206억원) 늘었던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장에선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가 무리수였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금융사들로부터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정육각이 지난해 차입한 금액은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었단 것이다. 이에 초록마을 인수 후 정육각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자회사가 모회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인수하자마자 진행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며 "지난해 정육각의 시리즈D 투자 규모가 회사 기대보다(1500억원) 급감한 470억원이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인수금융을 조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초록마을이 배당으로 정육각의 곳간을 채워줄 수 없다 보니 돈을 빌려준 것 아니겠냐"며 "정육각과 초록마을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 등을 보면 금융기관이나 사채 발행 등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육각 관계자는 "운영자금 대출과 이자비용 등은 회사가 계획한 현금흐름에 맞춰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정육각이 초록마을에게 차입한 금액의 이자율은 특수관계인에 기인한 법정 이율(4.6%)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양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물류비 절감과 고객의 온라인 경험 강화 등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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