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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10배 키운 크레센도, 향후 과제는?
김진배 기자
2023.07.24 06:30:21
④ 6년 새 AUM 2000억→1조6700억...서진시스템 등 포트폴리오 주가부양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는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국내 투자를 위해 지난 2012년 이기두 대표와 파트너십으로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미국 MIT 재료공학박사 출신인 이 대표가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당초 '옥타브캐피탈매니지먼트코리아'라는 사명으로 출범했지만, 2015년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했다.


크레센도는 최근 빠르게 운용자산(AUM)을 늘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잇따라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사세가 급격하게 불었다. 특히 2021년 말 1조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1조6700억원이다.


◆ 피터 틸의 투자철학 계승...크레센도 AUM 폭풍성장 발판


크레센도의 성장은 피터 틸의 주요 관심 분야인 '정보기술(IT)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피터 틸은 1998년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페이팔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후에도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설립 및 IT 관련기업 투자 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나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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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는 피터 틸의 투자철학 및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히든 챔피언을 발굴해 글로벌 챔피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강소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피터 틸이 주력으로 투자해 온 IT 업체에 포커스를 맞췄다. 현재까지 투자한 22개 회사 대부분이 IT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IT기업 투자 전문 PEF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다.



회사 설립 직후 투자한 회사는 한미반도체, 서진시스템, 윈스, 모델솔루션, 상신전자 등이다. 출범 초반 결성한 1호 블라인드펀드(740억원)를 비히클로 활용했는데, 이 펀드는 25%의 내부수익률(IRR)를 기록하고 청산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18년 2호 블라인드펀드(4500억원)를 조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 


크레센도는 대규모 블라인드펀드인 2호 펀드를 운용하게 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큐익스프레스(600억원), 아이텍스트(291억원), 엔씨켐(750억원), 동아지질(803억원)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아직 본격적인 회수에 돌입한 곳은 없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를 이루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크레센도가 투자회수(엑시트)에 돌입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인수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HPSP가 '효자 종목'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풍산의 반도체 장비사업부가 모태인 HPSP는 크레센도가 인수한 직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설립 당시 28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593억원으로 5.5배 가량 뛰었고, 136억원이던 영업이익도 851억원으로 6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상장가 1만2500원(수정주가)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주가는 이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3만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 수준이다. 크레센도는 지분 40.41%를 보유 중이다. 지분가치만 1조원 이상이다. 본격적인 회수 시점은 오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 당시 최대주주의 의무보유기한을 2년 6개월로 설정한 영향이다. 


◆ 1.1조 3호펀드 결성...서진시스템·메디포스트 부진은 고민


그간 다수의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수익을 내며 출자자(LP)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크레센도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1조1000억원)로 투자한 회사들의 주가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아직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로 손실이 반영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손실구간을 벗어나 목표 수익구간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집행된 곳은 서진시스템이다. 크레센도는 2022년 초 3호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처로 서진시스템을 낙점하고 1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만기는 2052년으로 사실상 영구채에 가깝다. 크레센도는 지난 2015년(200억원), 2020년(600억원), 2021년(900억원)에도 서진시스템에 투자했다. 총 투자금만 2800억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한 자금은 2600억원으로 향후 펀드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규모다. 


문제는 2021년과 2022년 투자한 CB(총 2000억원)의 전환가액이 주가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CB는 최초전환가액이 4만7000원으로 설정됐으나, 지난해 회사가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2만3500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주가 하락에 따른 별도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은 없다. 20일 종가가 1만821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2.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2020년 투자한 CB의 전환가액은 1만4500원으로 수익구간이다.


서진시스템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인 메디포스트도 주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크레센도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트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각각 800억원씩 총 1600억원어치의 CB를 매입했다. 당시 전환가액은 1만9700원으로 설정됐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총 7차례에 걸쳐 전환가액이 조정됐다. 지난 4월에는 최저한도인 1만4150원으로 리픽싱 됐고, 크레센도와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날(20일) 기준 종가는 1만4110원이다.


3호펀드로 투자한 두 포트폴리오가 모두 수익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 초기 단계'이라는 점을 고려해 향후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펀드 만기가 2029년인 만큼, 피투자 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밸류에이션을 극대화 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T 기술 기업에 주력으로 투자해 성공적인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아온 크레센도는 LP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짧은 기간 AUM을 대폭 늘려왔다"며 "최근 투자한 회사들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수익성 및 주가 개선 방안 등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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