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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자금조달↑…주가 훼손·실권주 '우려'
강동원 기자
2023.07.06 06:10:19
CJ CGV, SK이노베이션 등 유증으로 급전 마련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상반기 잠잠했던 유상증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보다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하는 '불황형 유상증자'가 늘고 있어 주식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권주 발생 가능성도 커지면서 유상증자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부담도 심화할 전망이다.


5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를 통해(모집주선 제외) 유상증자를 진행한 기업은 총 10곳으로 전년동기 대비 61%(26곳) 감소했다.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을 제외하고는 유상증자로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확보한 기업은 없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처=딜사이트)

국내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실적도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건수(증권발행실적 보고서 공시 기준)는 16건, 주관금액은 1조63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6%, 60% 줄었다. 실적순위 1위에 오른 KB증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1~2건의 실적을 쌓으며 딜 가뭄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창구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고 있어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CJ바이오사이언스, 인텔리안테크 등 기업들도 중소형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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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딜사이트)

그러나 하반기 유상증자 시장을 찾는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모양새다. 이들 중 다수가 유상증자 목적을 운영·채무상환 등 급전 마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신사업 투자 등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만한 요소가 아닌 데다 추가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CJ CGV는 유상증자 자금 5700억원 중 38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주 발행 규모가 7470만주로 증자 전 발행 주식(4772만8537주)의 1.5배를 넘어서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부각, 증자 발표 직후 1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CJ CGV 주가는 현재 9000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1조1777억원)도 조달 자금 중 30%(3500억원)를 채무상환에 투입한다. CJ CGV와 비교해 주가 낙폭은 크지 않았으나 키움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20만8000원→18만9000원)를 하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에이스테크와 클리노믹스 등 유상증자 주요 목적이 채무상환인 기업 대다수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증권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저조해 실권주가 발생할 시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가 이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KB증권은 지난해 엔지켐생명과학 168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관했으나 공모 주식 수(530만주)의 72%에 해당하는 실권주(380만9958주)가 발생, 회사 주식 1211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후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KB증권은 2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보고 보유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은 CJ CGV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를 전액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NH·한투증권)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선 엔지켐생명과학 사례처럼 실권주를 인수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증권사도 손실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황이 계속될 때는 금융비용마저 부담되는 기업들이 주가 하락을 감수하고도 유상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잦다"며 "증권사로서는 수임할 수 있는 딜이 늘어 실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권주 발생 등 위험요소도 충분해 주관 전략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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