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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대어급 등판 행렬에 '몸 사리기'
강동원 기자
2023.06.26 06:25:13
지난해 주관사 선정 마무리 뒤 시장 관망…상장예심 '안갯속'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LG CNS)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거론되는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 LG CNS의 숨 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등 조 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절차를 밟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자 해를 넘겨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현재 증시 상황에서 상장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몸값이 5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 책정근거가 될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해서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한에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 상장 준비 마무리 단계…최적 공모 타이밍 노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예심) 신청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5월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실사 등 IPO 절차에 속도를 냈으나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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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속도 조절에 나서는 이유는 만족할만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LG CNS는 기업가치 책정을 위한 비교가치 평가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하는 게 유력하다. 비교기업으로는 국내 '빅3' IT 서비스 기업(LG CNS·삼성SDS·SK C&C)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SDS가 지목된다.


(출처=감사보고서)

문제는 삼성SDS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20만원을 넘봤던 삼성SDS의 주가는 현재 12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31배에 달했던 PER도 지난해 8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를 LG CNS의 지난해 순이익(2650억원)에 단순히 곱하면 기업가치는 2조1000억원대에 그친다. 현재 장외시장 시가총액인 6조원을 크게 밑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 지표를 활용한다고 해도 우호적인 몸값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SDS의 지난해 에비타멀티플은 3.77배다. LG CNS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4763억원)에 곱하면 몸값은 1조원대에 그친다. 삼성SDS 주가 하락이 공모가 책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모습이다.


앞서 LG CNS 최대주주인 LG는 지난 2020년 맥쿼리 코리아(맥쿼리)에 지분 35%를 1조원에 매각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기업가치는 2조8600억원대로 계산된다. 당시 주주 계약에는 5년 내 IPO 추진 혹은 다른 전략적 투자자에게 지분 매각 등 엑시트 조항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감사보고서)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맥쿼리와 최대한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려는 LG CNS 입장에서는 공모가 책정 여건이 악화한 데다 IPO 기한이 남아있는 현재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지난해 주관사단을 꾸린 뒤 실사에 나서 한국거래소에 서류제출만 하면 될 정도로 상장예심 관련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초에도 상반기 내 예심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잡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어급 연달아 등판…투자자 관심 떨어질 우려도


IPO를 추진하는 데 물리적인 한계도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신청·청구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심사 기준인 45영업일을 훌쩍 넘는 지연사태가 이어져서다. LG CNS가 우량 기업에 상장예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줄여주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상장예심 승인부터 애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도 문제다. LG CNS는 조 단위 몸값을 목표로 하는 만큼, 해외 기관투자가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 경우 해외용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 모든 IPO 일정을 마쳐야 하는 '135일룰'이 적용된다.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인 8월 중순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11월 내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금융감독원의 기간정정 요구 등 변수가 발생하면 상장 일정이 장기간 연기될 수 있다. 일례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년 IPO 당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해외 투자 설명서를 냈으나 금융당국의 정정요구로 135일룰 기한인 8월까지 상장하지 못했다. 결국, 반기실적을 반영하면서 상장일이 3개월가량 밀렸다.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로 LG CNS IPO 자체가 무산되는 불상사도 우려된다. LG CNS가 장고하는 사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서울보증보험 등 몸값이 조 단위로 예상되는 주자들이 한국거래소의 예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예심을 통과한 유니콘 기업(비상장사로 기업가치 1조원) 파두도 빠르게 공모일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다수 중소형 알짜 기업들이 IPO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 내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차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만 관심을 둔다면 LG CNS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2차전지와 반도체, 로봇 등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다수 공모일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LG CNS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며 "대어급 IPO가 하반기에 다수 몰려 자금 고갈이 우려되는 만큼, 올해 상장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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