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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적자에도 배당 불가피…짐이 된 모회사
백승룡 기자
2023.04.28 08:40:21
①배당 부담 높아진 SK하이닉스…SK스퀘어 지원여력 낮아져 자금조달 고군분투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출처=SK하이닉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와중에도 2000억원 규모 분기배당을 집행했다. 올해 예상되는 총 배당지급액은 8500억원 안팎. SK하이닉스가 연간 10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1조원에 가까운 배당지출이 예정돼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가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로 변경된 이후 배당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 적자 3조원, 배당 2000억원…마른 수건 짜는 SK하이닉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총 2064억원 규모의 분기배당금을 지급했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이달 19일 보통주 1주당 300원의 분기배당 계획을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초 발표한 2022~2024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주당 1200원 규모의 연간 고정배당금을 분기 단위로 쪼갠 규모다. 이 기간 주주환원정책은 기존 2019~2021년의 연간 고정배당금(주당 1000원) 대비 20% 상향됐다.


전날 SK하이닉스는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 연결기준 3조402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손실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기록한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 규모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는 2개 분기 만에 5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쌓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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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조(兆) 단위 적자 속에서도 분기마다 수천억원 규모의 배당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두고 배당정책이 너무 안일하게 수립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신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던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0조원을 웃도는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했기에 고정적인 분기배당이 크게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변동이 다이나믹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SK그룹 당사자들이 배당정책 수립 2년 만에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가 이 정도로 심해질 것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대목"이라며 "배당정책은 시장과의 약속인데 적자가 크게 발생했다고 해서 배당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2022~2024년 주주환원정책에서 고정배당금을 높인 배경은 최대주주 변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11월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비(非)통신 부문을 넘겨받은 SK스퀘어가 출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도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로 변경된 바 있다. SK스퀘어는 자체 사업을 하지 않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회사 배당수익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계열회사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SK하이닉스의 배당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수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도 이같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1~4분기 각각 보통주 1주당 300원씩 연간 1200원 수준의 고정배당금과 잉여현금흐름(FCF)에 따른 추가배당금 등 총 1조677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10조원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어 추가배당금은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실적과 무관하게 고정배당금 규모는 8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 낮아진 모회사 지원여력…자금조달 분주해진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SK하이닉스로서는 배당 부담이 늘어난 것은 물론, 최대주주로부터의 자금 차입 선택지도 줄어든 모습이다. SK텔레콤과 비교해 SK스퀘어의 자금여력은 현격히 낮은 수준이라서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한 규모는 SK스퀘어의 연결기준 1조2371억원 수준이지만, SK하이닉스 등 계열회사 효과를 제외하고 별도기준으로 보면 2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외부 자금조달을 위해 고군분투한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서 현금흐름이 악화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올 초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2월 공모채 시장을 찾아 1조3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초 2조2377억원 규모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의 공모 회사채, 외화 EB 발행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직접금융시장에서 자체적인 신용도를 앞세워 대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해결한 점과 EB 발행금리를 1.75% 수준으로 낮게 조달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최대주주가 SK텔레콤으로 유지됐다면 일정 규모는 내부 차입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자금조달을 위해 올해 2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는 방안을 택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자금조달력은 두드러졌지만, 국내외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SK하이닉스를 보면서 모회사의 지원여력이 달라졌다는 것은 새삼 체감됐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적자 속에서도 고정배당 부담이 높아진 반면, SK스퀘어는 핵심 수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추가배당 여력이 줄어 전년 대비 수익성이 저조해지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것과 달리 두 회사는 역(-)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예상처럼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반등과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뤄질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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