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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고지 선점...카카오 선택에 쏠리는 시선
이규연 기자
2023.03.06 00:01:00
31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하이브 유리해져…카카오 공개매수로 돌파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23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내부 전경. (제공=SM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에스엠 현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가 에스엠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에스엠이 필요한 카카오의 향후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일단 카카오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풍부한 실탄을 발판 삼아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공개매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가처분 인용 하이브 "환영", 카카오 "논의 중"


법원이 3일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의 손을 들어주면서 카카오가 에스엠 2대 주주 자리에 오르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이 전 총괄이 에스엠에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인용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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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6일 에스엠에서 카카오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전환가능 주식 114만주)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카카오는 현재 최대주주인 하이브에 이어 에스엠 2대 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카카오와 협업을 결정한 에스엠 현 경영진 역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반면 에스엠 현 경영진과 대립 중인 하이브는 법원의 결정에 환영하는 뜻을 보였다.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에스엠 현 경영진이 회사 지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위법한 시도가 명확히 저지됐다"며 "에스엠이 모범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구성원,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법원이 이 전 프로듀서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이유를 분석하고 에스엠과 협업 및 공개매수 참전 여부 등을 결정하는 데 시간을 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하이브 이시회 의장. (제공=하이브)

◆ 주주총회 표대결 앞두고 여론전 힘 싣는 하이브


앞서 하이브는 1일까지 진행됐던 공개매수에서 처음 목표했던 에스엠 소액주주 지분 25%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갤럭시아에스엠에서 보유한 에스엠 지분 0.98%를 사들이면서 전체 에스엠 보유지분율을 15.8%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확보 무산으로 하이브는 31일 에스엠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에스엠 현 경영진과의 표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에스엠 지분을 최소 15.8% 쥐고 있는 데다 이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3.66%도 하이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에스엠은 소액주주 보유지분이 2022년 말 기준 전체 지분의 63.5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민연금공단(8.93%),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등 지분 상당수를 쥔 기관투자자들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수행할 여지도 남아있다. 


이 때문에 하이브는 소액주주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에는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홈페이지 '에스엠 위드 하이브'를 열어 주주제안 내용과 이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3일 공개된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에스엠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제공=카카오)

◆ 난감해진 카카오, 공개매수 카드 만지작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계속 참전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에스엠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 얼라인파트너스(1.1%) 지분이 카카오 측 우호지분이다. 그러나 자체 지분과 우호지분을 합치면 19%가 넘는 하이브와 비교하면 확연히 불리한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가 에스엠 소액주주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협업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이슈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도 2월 27일 입장문을 통해 에스엠과 카카오의 계약을 비판한 하이브에 날을 세웠다. 당시 김 대표가 "카카오와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하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참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앞서 하이브는 1주당 12만원에 에스엠 지분을 취득하려 했다. 그러나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을 공개매수하려면 1주당 13만~15만원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탄 자체는 충분한 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2월 24일 1차 납입금으로 8975억원을 받았다.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도 1조원 이상이다. 


다만 카카오가 하이브와 지분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에스엠 지분을 최소 40%가량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 지분 9.05%를 주주총회 전에 확보하는 것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는 1조2000억~1조4000억원 이상을 공개매수에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에스엠을 놓고 하이브와 대립 대신 협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박지원 하이브 CEO도 2월 21일 2022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 아래 사업 제휴가 에스엠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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