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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지배구조 선진화 전도사'로 활약
최지웅 기자
2023.01.25 08:04:45
③ SK,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지배구조 혁신 나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SK)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전략이 기업문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주요 경영 성과로 주목을 받으면서 별명처럼 굳혀지곤 한다. 지난 2019년 신년회에서 '구성원의 행복이 기업 혁신의 시작'이라며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한 최 회장에게 '행복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식이다.  


최 회장의 말은 단순히 허울 좋은 명분에 그치지 않고 과감한 실행력으로 모든 계열사가 일사불란하게 새로운 경영가치를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최근 몇 년간 SK그룹이 최 회장에 부여받은 실천 과제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이다. 이를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 기반을 다지고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이 '지배구조 선진화 전도사'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만들어가는 거버넌스 스토리 


SK그룹은 그간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선진적인 지배구조 안착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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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열린 '디렉터스 서밋'에서 "이사회 역량을 강화해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거수기'라는 해묵은 틀을 깨고 이사회가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혁신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사회는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기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총수와 경영진이 내린 결정을 거의 그대로 통과시키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SK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지배구조헌장을 제정‧공표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대한 의지를 선언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수립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를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SK㈜ 이사회 구성원 (출처=SK)

지주사인 SK㈜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할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며 그룹 내 지배구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공표했다. 2019년에는 사내이사들이 독식했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들에 개방했다. 현재  SK㈜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염재호 고려대학교 교수가 맡고 있다. 


SK㈜는 2021년 3월 첫 여성 사외이사로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을 선임했다. 단순히 여성 사외이사이라는 특수성을 넘어 다른 기업의 현직 최고경영자(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는 점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안착하기 위한 SK그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SK㈜는 이사회 산하에 ▲CEO에 대한 평가와 보상 등을 결정하는 '인사위원회' ▲ESG 및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검토하는 'ESG위원회' ▲회계 감사와 윤리 경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감사위원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다양한 쟁점을 파악·논의하는 '거버넌스위원회' 등 4개의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거버넌스위원회를 제외한 인사·전략·감사 등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위원회가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22개사로 확대·운영되며 지배구조 선진화에 일조하고 있다.


SK㈜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 (출처=SK)

◆ 소버린 사태의 교훈 


SK그룹의 이사회 중심 경영은 조금씩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열린 SK㈜ 이사회에서는 회장님 말씀을 거역하는 하극상이 발생했다. 당시 해외 투자 안건을 놓고 사내이사인 최태원 회장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사 9명 중 7명이 찬성해 해당 안건이 가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간 총수의 말은 법처럼 따르기 바빴던 국내 재벌 기업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는 그룹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열린 SKC 이사회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와 추진한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관련 업계는 SK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의욕적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추진한 배경으로 과거 소버린 사태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한다. 지난 2003년 초 1768억원 규모의 SK㈜ 지분을 매입한 소버린자산운용은 경영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최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었다. 2년 뒤인 2005년 소버린자산운용이 보유한 SK㈜ 지분을 모두 팔고 800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겨 한국을 떠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수십조원의 자산을 가진 재벌의 경영권이 1700여억원을 투자한 해외 기업에 흔들릴 정도로 지배구조가 취약했다.


이후 SK그룹은 소버린 같은 적대적 합병·매수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우리사주 지분을 높이는 등 지배 구조 개선에 나섰다. 2007년 에너지·화학부문을 SK에너지로 분리해 낸 뒤 순수지주회사 SK㈜를 만들었고,  2015년 지주사 위에 있던 SK C&C와 SK㈜를 합병해 지금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최 회장은 2021년 6월 열린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각 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 사외이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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