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그룹 각 상장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및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12개 주요 상장사들은 이사회를 열어 총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들 후보는 이달 말까지 주총에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12명 사외이사 후보 중 여성이 7명으로 절반을 넘어선다. CEO(최고경영자)급 전문경영인 출신도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주요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여성 이사 비율이 낮고,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SK이노베이션은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자 명단에 올렸다.

이 밖에 ▲SK텔레콤이 오혜연 KAIST AI(인공지능) 연구원장 ▲SK하이닉스가 김정원 전 한국 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행장 ▲SK네트웍스가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부문 총괄대표 ▲SKC가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과 김정인 하이퍼라운지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가 모두 주총을 통과하면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는 총 19명으로 확대된다. 비율로 따지면 21%로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아진다.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14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지난해 15%보다 10%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된다. 올해 사외이사는 총 56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지난해 60%에서 63%로 높아진다. 반면 사내이사는 22명으로 지난해 25%에서 22%로 축소된다.

SK 관계자는 "SK가 최근 수년간 '거버넌스 스토리'를 적극 추진해 온 결과,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지배구조 고도화 관련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달 말 주총이 마무리되면 SK 주요 관계사 이사회는 전문성∙다양성∙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며 "그만큼 이사회가 기업가치 창출을 실질적으로 선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