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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전유물?…농협금융 회장 어떤 자리길래
배지원 기자
2022.12.13 07:50:18
내부출신 회장 성과 다시 제자리…'연임제 추진' 중앙회 입김 작용 해석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주 신임 회장후보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추천하면서 손병환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초대 회장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로 회장의 자리까지 올랐고 농협금융의 독립성의 상징이 됐던 손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농협금융그룹은 다시 한번 외풍(外風)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

농협금융은 12일 이 전 실장을 신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첫 영입 인사로, 정부 출범 이후에는 경제부총리와 산업은행 회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손 회장의 2년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게 되면서 금융지주는 물론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계열사 전반 인사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내부출신' 회장 자리, 다시 고위관료로


손 회장은 10년간의 농협금융 역사에서 초대 신충식 회장 이후로는 처음 내부출신 회장으로 선임됐던 인물이다. 농협중앙회에서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된 지 10년동안 6명의 회장을 거친만큼, 타 금융지주에 비해 농협금융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단명했다. 초대 신 회장이 취임 3개월여 만에 갑작스레 사임한 점을 고려하면, 내부인사로 발탁된 손 회장의 취임은 농협금융 역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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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사실상 외부 인사들, 특히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관료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신충식 초대회장 이후 취임한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등 손 회장 이전 회장들은 모두 기획재정부나 금융당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고위 공직자 출신이었다. 일각에선 다시 정치권의 '관치인사'로 추천된 이 내정자의 선임이 농협의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과거 기재부 출신 관료가 농협금융의 회장 자리로 내려온 배경은 농협에 부실자산이 많고 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되지 못한 경영 때문이었다. 농협금융이 과거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로 부실자산을 털어냈고, 주요 자회사의 실적도 개선된 상황에서 정부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명분은 약화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추천된 데는 정권 교체와 '코드 인사'가 배경으로 꼽힌다. 손 회장의 임기 중 정권이 교체되면서 현 정부가 금융권 수장을 친정부 관료 출신을 선호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 금융지주 중에서는 정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금융사"라고 전했다.


◆'연임제' 추진하는 중앙회 입김 작용? 계열사 전반 영향 불가피


일각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연임'을 노리면서 정치권의 인사를 영입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다. 중앙회장의 임기는 현재 단임제로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이달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위한 법 개정이 국회 첫 관문을 통과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것이다.


농협금융지주

해당 법 개정안이 수차례 발의됐어도 소위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달 초 농협금융 임추위가 이석준 내정자를 최종후보로 결정한 뒤에 농해소위 통과가 이뤄진 셈이다. 이 자리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기권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농협법 개정안의 본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내년 중 법안이 통과돼야 이 회장의 임기도 연임이 가능하다. 그만큼 친정부 인사를 기용하는 것이 중앙회의 목적에 부합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 민간회사지만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다. 각종 정책자금을 관리하고, 지원금을 받는 등 특수성이 있어 중앙회와 정권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 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인 지주사를 감독할 권리가 있고, 경영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중앙회장이 계열사의 인사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질 수 있어 농협금융 인사권 간섭 등 구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헙경제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은 전격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농협은 중앙회장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관행이 이어졌다.


이번 금융지주 회장 교체 후에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과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등도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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