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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4사, 이라크 카르발라서 대규모 손실
박성준 기자
2022.08.31 08:42:09
현대·현엔·GS·SK 등…미청구공사 1234억, 공사미수금 2175억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사 현장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후폭풍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 이라크 카르발라(Karbala) 현장의 손실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공사로는 역대 두 번째인 7조원(60억4000만달러) 규모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이라크 정부의 재정난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공사가 지연돼 건설사들이 현재도 애를 먹고 있다. 준공일은 수차례 연기돼 빨라야 오는 10월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원가부담과 비용문제는 온전히 건설사의 몫으로 전이된다.


◆꾸준한 원가 반영…밑 빠진 프로젝트에 돈붓기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지역에 정유설비를 짓는 공사다. 하루 14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 4사가 참여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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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당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따냈다. 각 사의 공사 지분은 현대건설(26.5%)과 현대엔지니어링(11%)이 도합 37.5%, GS건설이 37.5%, SK건설이 25%다. 프로젝트 주관사는 현대건설이다. 각 사는 지분만큼 이익을 나누는 구조다.


공사는 2014년 1월 수주해 같은 해 4월부터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당초 2018년 8월이 준공 목표였지만, 이라크 국내 사정과 코로나19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공사가 계속 미뤄졌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현지에 파견한 현대건설 직원이 코로나19로 사망하자 정부가 전세기를 동원해 귀국 희망 근로자 297명을 국내로 복귀시킨 것이다. 자연히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공사비용이 늘었고 올해 3월로 예정됐던 준공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현재는 2023년 3월을 준공 목표일로 잡았다.


이 때문에 카르발라 사업장의 원가 부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유가의 급등락에 따라 원가부담이 높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올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 비용은 약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이 2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500억원이다. GS건설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현장의 원가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2분기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률은 -312.2%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원가부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누적되는 미청구공사‧공사미수금


카르발라 프로젝트 참여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 / 자료= 2분기 각사 사업보고서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공기지연 탓에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을 꾸준히 인식하고 있다.


미청구공사액은 시공사가 공정률을 초과해 공사비를 투입한 경우 발생한다. 시공사가 이미 투입한 금액이지만 발주처가 공사비 초과의 사유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미청구공사비로 인식한다. 


공정률이 일정 단계에 도달했지만, 발주처가 아직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한 경우에도 미청구공사액이 잡힌다. 카르발라 현장처럼 공정률이 99%까지 도달한 경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공사미수금은 건설공사의 수익창출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을 말한다. 건설사들은 미청구공사액을 줄이기 위해 공사미수금으로 재무항목을 옮기기도 한다. 다만 받지 못한 돈은 그대로다.


현대건설의 카르발라 현장 2분기 미청구공사액은 753억원, 공사미수금은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미청구공사액 1191억원, 공사미수금 206억원 보다 다소 줄어든 금액이다. 공정률이 100%에 육박한 상태에서 미청구공사액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이 1분기 대비 다소 줄었다. 미청구공사액은 1분기 573억원에서 2분기 481억원으로, 공사미수금은 95억원에서 78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GS건설은 공사미수금이 타사에 비해 많다. 1분기 기준 공사미수금은 1757억원, 미청구공사액은 206억원에 달했다. 다만 2분기에는 미청구공사액은 모두 사라졌으며, 미수금만 1728억원 남았다.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의 미수금은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1644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에서 유일하게 착공 후 지금까지 8년째 미청구공사액 없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180억원의 공사미수금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지난 1분기 266억원에서 감소한 것이다.


일각에선 SK에코플랜트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의식해 손실 가능성이 큰 해외 현장의 회계 반영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사업의 경우 주택건설사업과 달리 회사마다 담당한 공정이 제각각이라 공사비를 인식하는 내용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와 중동 정세가 불안해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등 유사한 대형 프로젝트도 모두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카르발라 프로젝트의 공사미수금도 원활한 지급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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