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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상장 문턱, '대형 스팩' 필요성 솔솔
최양해 기자
2022.07.28 08:01:14
② SPAC 대형화 조짐 꿈틀…'적자 유니콘' 상장 대안으로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회수 보릿고개에 직면했다.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펀드 결성-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공모주 열풍 속에 자금 회수 과정이 순조로웠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운용사들은 공모를 통한 상장 외에도 스팩합병, 코넥스 상장 후 이전상장, 구주 매각 등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회로를 찾는 벤처투자 업계 분위기를 점검해본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벤처투자 업계에서 '대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이 급락한 회사들 가운데 스팩 우회 상장을 노리는 수요가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벌써 대형 스팩을 내놓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총 47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25호스팩'을 결성 중이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국내 스팩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ACPC 등 여러 발기인이 합세해 70억원을 모았다. 향후 공모를 통해 4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 상장 스팩들의 규모가 대부분 100억원대임을 고려하면 4~5배가량 큰 수준이다.


스팩 대형화 조짐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NH투자증권이 5월 '엔에이치스팩19호', 10월 '엔에이치스팩20호'를 잇달아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19호의 경우 11년 만에 유가증권 시장을 겨냥하는 스팩으로 주목 받았다. 공모금액은 960억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후속으로 내놓은 20호도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 가운데 가장 큰 규모(약 500억원)로 결성했다.


* 출처/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팩은 일반적으로 결성 규모가 클수록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을 품을 수 있다. 의무예치금액의 80% 이상 가치를 지닌 기업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합병기업 입장에서도 스팩의 규모는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공모자금 대신 스팩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흡수하는 구조 탓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들의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았던 건 대부분 스팩이 100억원대 규모로 결성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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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업계는 스팩 대형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스팩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입장에선 초대형 스팩과의 합병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라면 유입자금 규모를 최대한 부풀릴 수 있는 직상장을 선호하겠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유니콘의 경우 직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절하 위험이 큰 데다 검증 과정도 혹독할 것"이라며 "이런 리스크를 피해 초대형스팩과 합병하는 방안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내놓은 스팩의 규모는 대체로 50억~125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사실상 중소형기업을 타깃으로 한 까닭이다. 공모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큰 기업들은 스팩 상장 대신 공모금액을 최대한 부풀릴 수 있는 직상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이 기회를 엿보고 대형 스팩을 잇달아 내놓은 데다 '스팩소멸 합병 방식' 등 제도 개선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피합병기업의 업력이 짧아지거나, 추가 행정 절차가 필요한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 향후 스팩 합병을 활성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시 침체와 코스닥 상장 문턱이 높아진 것도 스팩 합병으로 눈을 돌릴 만한 요소로 꼽힌다. 통상 IPO 예정 기업은 공모를 통해 상장 기업가치의 10% 내외 자금을 조달한다. 기업가치가 5000억~1조원 사이 기업이라면 500억~1000억원을 조달하는 셈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형 스팩의 시가총액 규모와 엇비슷하다. 자금유입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직상장 대신 대형 스팩과의 합병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조건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에는 대형 스팩들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해산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합병을 검토할 만한 후보군이 많아졌다"며 "현재 증시 분위기 등을 고려해 대형 스팩과 합병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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