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글로벌 게임사 포부 여전히 '~ing'
이규연 기자
2022.01.02 09:00:18
① 잇단 부진 딛고 '리니지W' 흥행 터뜨려...서구권 공략 성과는 미지수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8월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리니지W 유튜브 캡처)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우리 회사의 많은 게임을 서구권으로 확장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이 올해 2월에 열린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말이다. 다양한 게임을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 내놓으면서 낮은 해외 매출 비중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6.6%를 해외에서 거뒀다. 경쟁사 넷마블(72%)이나 넥슨(43%)에 비해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 기반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들이 국내에서 대규모 매출을 거두는 반면 해외에서는 힘을 크게 쓰지 못해 왔던 점이 반영됐다. 


이를 감안해 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공략을 강화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대만과 일본에 내놓기로 했다. 더불어 신작인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를 내놓으면서 상황에 따라 블레이드앤소울2의 해외 출시까지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기사 more
'강한 넷마블' 미완의 목표 '리니지'의 더 큰 여행...다른 IP 여정으로 이어질까 엔씨소프트 호실적 '리니지' IP 굳건 '리니지W' 선두 탈환, '삼국지 전략판'도 도약

2021년 말 현재 기준으로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시장 도전은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는 국내 출시 이후 리니지 IP 게임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매출도 예상을 밑돌았다. 그러나 새 리니지 IP 게임인 '리니지W'는 글로벌 1차 출시 이후 아시아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게임이 북미·유럽에서도 성공하는지 여부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회사' 목표 달성을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일단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3월 대만과 일본에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대만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가 2분기에 대만 지역에서 1분기보다 552% 많은 매출을 거둔 데도 리니지2M의 현지 인기가 한몫했다. 이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12월 리니지2M을 글로벌 출시하면서 서구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반면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는 국내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해외 출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두 게임은 유명 PC 온라인게임인 '트릭스터 온라인'과 '블레이드앤소울' IP 기반으로 각각 만들어진 게임이다. 이를 앞세워 MZ세대와 여성 등 신규 이용자층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2는 블레이드앤소울이 북미에서 일정 이상 인기를 끌었던 만큼 서구권 진출 선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그러나 트릭스터M이 5월, 블레이드앤소울2가 8월에 각각 출시된 뒤 리니지 IP 게임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양쪽 모두 '리니지M'이나 리니지2M과 유사한 게임성과 과금모델(BM)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 트릭스터M은 장기 흥행에 실패했고 블레이드앤소울2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렸다. 


마침 엔씨소프트는 연초에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리니지M의 문양 시스템 '롤백' 논란 등에 휩싸였다. 그 여파로 리니지 IP 게임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게 내준 때였다. 여기에 신작 게임들의 잇따른 부진까지 겹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9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그동안 당연히 여겼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하고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돌파구는 리니지 IP 게임이었다. 김 대표는 8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W'를 공개하면서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리니지의 핵심인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11월 4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1차 출시된 리니지W는 국가별 이용자들의 협력과 경쟁 구도를 앞세워 막대한 흥행을 거뒀다.


리니지W는 출시 후 일주일 동안 국내외를 합쳐 하루 평균 매출 120억원을 올렸다. 4분기 전체를 통틀어도 전체 3200억원가량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대만을 비롯한 해외 흥행이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리니지W는 11월 기준으로 대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양쪽 모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대만과 함께 주목했던 일본 시장에서는 리니지W 흥행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모바일 앱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리니지W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26일 기준으로 매출 44위에 머물렀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매출 3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카타르, UAE(아랍에미리트연방),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매출을 거두지 못했다. 


리니지W는 2022년 북미와 유럽 등에 글로벌 2차 출시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흥행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엔씨소프트 게임 가운데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은 서구권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리니지 IP 게임은 서구권에서 인지도를 거의 쌓지 못했다. 서구권 게임 이용자들이 리니지 IP 게임 특유의 '이기기 위해 결제하는(페이 투 윈)' 과금모델을 선호하지 않는 점도 한몫했다. 엔씨소프트가 북미 현지에서 2001년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내놓았다가 2011년 서비스를 접은 전례도 있다. 


이에 대응해 김 대표는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IP와 협업을 추진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첫 타자는 일본 인기 만화인 '베르세르크'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리니지W 공식 유튜브로 공개한 'TJ's Letter'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IP를 리니지 세계 안에서 즐기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내놓을 모든 게임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고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지역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방향성을 게임에 반영해 개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 추천 키워드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에딧머니
Infographic News
업종별 ECM 발행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