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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흔들린 항공 생태계
권준상 기자
2021.01.02 08:00:55
국제선 운항 중단에 재무 악화…이스타·아시아나 매각 좌절 뒤 국가 주도 업계 재편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항공업계는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주 수익원인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대규모 적자는 물론 현금흐름 악화, 차입금 부담 확대 등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다. 업황은 급속도로 침체됐고, 굵직한 항공사 매각들은 연이어 물거품 됐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정부는 직접 나서며 국가 주도 항공업 재편에 힘을 실었다.  



연초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하자 항공사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항공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여객부문의 위축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국제선 운항의 타격이 컸다. 국제선 운항은 3월부터 사실상 중단된 '셧다운' 상황이 지속됐다. 여객부문의 위축은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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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대한항공은 올해(이하 3분기 누적) 1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255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대형항공사(FSC)들은 여객부문의 빈자리를 화물 비중 확대로 보완했지만 LCC들은 화물 역량이 미미해 여객부문의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대체로 중단거리 중심으로 운항하는 LCC들은 지난 2019년 반일감정 확대에 따른 한·일노선 여객수요 위축, 행정 제재에 따른 신규 노선 취항 불가 조치 등으로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는데, 해름 넘겨서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를 시현하게 됐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이하 별도기준)은 영업적자 2173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1401억원,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324억원, 10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항공사들의 유동성은 급속도로 고갈됐다.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긴급유동성을 지원받았다. 대신 그 조건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요구받았다.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상증자로 약 1조2000억원, 기내식사업부(기내면세품판매사업부 포함) 매각으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재무악화에 시달리던 아시아나항공은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의 크레딧라인(Credit Line) 1조70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인수결렬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Credit Line)이 지원됐다. 


대형항공사처럼 보유한 자산이 풍부하지 않은 저비용항공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유상증자를 꺼내들었지만 단기대응에 그쳤다. 


코로나19는 굵직한 인수·합병(M&A)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하던 제주항공은 딜(Deal) 진행 6개월 만인 지난 7월 파기 수순을 밟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환경변화 속 리스비와 관리비 등 매달 100억원대의 고정비가 연체되고 체불임금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손사래를 쳤다. 이후 셧다운과 인력구조조정 강요 논란 등이 불거지며 매각은 물거품이 됐다. 


제주항공으로의 매각 진행으로 인해 정부의 저비용항공사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도 배제됐던 이스타항공은 대규모 실직자 발생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매각 실패 뒤 신규 투자자 확보에 나서며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다.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으로의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침체되고,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부진과 재무악화가 심화되면서 원매자인 HDC현산의 인수부담이 확대됐다. 매각자와 원매자 측 사이에 인수조건 변경 등을 놓고 수많은 협상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매각 실패 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주도의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하며 재매각에 나섰지만 항공업황 악화 속 인수의향자를 찾는게 녹록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구조도

이는 국가주도의 항공업 재편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불발된지 약 2개월 만인 지난 11월 중순 산은과 한진그룹(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산은이 한진칼에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이를 교두보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구조였다. 뿐만 아니라 양대 항공사 산하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해 별도법인으로 꾸리기로 했다.



한진칼의 산은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 작업은 본격화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3월17일까지 집중실사를 거쳐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고, 기업결합신고와 관련해 1월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치면 세계 10위권의 세계적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인구 1억명 이하 국가는 대부분 1개의 네트워크 항공사만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복수 체제로 독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 국가의 항공사들과 경쟁에서 상대적인 열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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