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은 만기 3년 이하 대출만 제공한다. 기금 운용기간이 5년인 만큼 기업들의 자금 연체 가능성 및 기금 청산 기간 등을 고려해 대출 만기를 최대 3년으로만 한정한 것이다.
또, 기안기금은 다음 달 기업들의 신청을 받은 후 심의를 거쳐 지원 대상과 금액을 확정하면 5년물부터 발행해 대출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기안기금은 40조원 규모의 정책기금으로, 산업은행이 자금을 빌려주고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영본부를 총괄하는 산은 측은 다음 달 지원 기업 대상과 금액을 운용심의위원회에서 확정, 대출 지원을 위한 채권 발행에 나선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2조원, 만기는 최대 3년까지다. 3년 대출과 6개월 정도의 브릿지론, 1~2년 만기의 단기대출을 고루 섞어 최대 2조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안기금 측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대출 연체 우려 및 기금 청산 기간까지 고려해서 대출 만기를 5년까지 주기 힘들다”며 “대출 금리는 시중금리에 추가로 가산금리를 붙여서 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기금이 제공하는 대출금리는 기업이나 업종마다 다를 전망이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이라면 해당 발행금리를, 회사채 미발행 기업이라면 신용등급에 대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를 기준 금리로 삼는다. 그 기준 금리에 기안기금의 채권 조달 금리 등을 더하는 구조로 기안기금의 대출 금리가 산정된다.
따라서 낮은 신용등급의 기업들은 기간기금으로부터도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한다.
기안기금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간산업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기금이긴 하지만 특혜시비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따라서 대출 금리를 시중금리보다 더 낮게 줄 수 없는 형편인데다, 향후 기금 운영을 위해 발행된 채권 상환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안기금은 다음달 기업들의 지원을 위해 채권 발행을 진행한다. 기금에서 발행될 채권은 5년물부터 시작한다. 기금운영 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맞춰 5년물부터 발행하는 것이다. 5년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3년 또는 1년 대출로 활용한다.
만기 6개월 브릿지론은 1년물 발행 등을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기안기금 측 관계자는 “다양한 만기로 발행될 예정이지만, 기금운영 기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5년물부터 최대한 많이 발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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