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KB금융지주의 재무 상태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이 최근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자회사 출자 규모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상승은 모니터링 요소"라며 "2019년 12월 말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0%로 다소 높은 편인데 인수자금 전액을 차입 조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를 상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들이 이 비율을 130% 아래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회사의 지주사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지주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에 2조2650억원을 사용하면서 전년 말 대비 8.9%p 상승한 134.9%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신평이 언급했듯 금융당국읜 권고치를 웃돈다.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셈이다.
다만, 한신평은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KB금융은) 경쟁업체 대비 낮은 자본성증권 의존도 등을 고려할 때 자본성증권 발행 등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조건부자본증권을 자본에서 제외한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은 경쟁업체 대비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KB금융이 영구채와 후순위채(만기 5년 이상일 경우) 등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자본성증권을 추가로 발행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KB금융도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저한 자금 조달 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본 시장이 다소 경색돼 있지만, 은행 관련 금융지주사의 회사채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발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신평은 "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추가로 유입 가능한 배당 수익 등을 고려할 때, KB금융의 재무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며 "푸르덴셜생명의 최근 3개년 평균 현금배당액은 633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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