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현대해상이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화재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네이버팩토리에서 네이버와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현대해상은 자사의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를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연계해 고객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클로바'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 브랜드로 AI스피커/앱/지도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챗봇, OCR 등의 AI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특화 솔루션 제공 등 다양한 B2B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OCR 기술 기반의 비정형 문서 등 이미지 정보 추출 및 처리 관련 인공지능 R&D 협력 사업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대해상 정규완 디지털전략본부장은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신사업 발굴 및 업무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혁신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정석근 책임리더는 "최고 수준의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양사가 협력해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더욱 넓은 영역에서의 포괄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 노력은 지난 10월 카카오와의 디지털 금융 혁신 MOU에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지난 10월1일 광화문 소재 본사에서 카카오와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및 프로세스 혁신방안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었다.
카카오와의 업무제휴로 카카오톡을 통한 보험금 청구, 자동차보험 갱신, 여행자보험 가입 등 일상 보험서비스를 디지털화했다.
이달 들어서는 2018년 신설한 디지털전략부를 본부로 승격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ICT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 디지털 신기술의 보험업 접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디지털 전략 강화는 삼성화재가 추진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전략 견제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손잡고 연내에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간편보험 등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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