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킵스바이오파마'(킵스파마)가 오는 8월 만기를 앞둔 160억원대 전환사채(CB) 상환 부담에 직면했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 가능성이 낮아진 탓이다.
킵스파마는 바이오 사업 모멘텀을 통한 주가 반등과 콜옵션(매도청구권) 활용 등을 통해 유동성 부담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 킵스파마는 제5회차 CB와 관련해 166억원 규모의 미상환 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5회차 CB는 지난 2021년 8월 타법인 취득 목적 등으로 발행한 물량이다. 현재 주력 캐시카우로 떠오른 배터리솔루션즈를 인수하던 시기와 맞물린 자금 조달이었다.
5회차 CB의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전환가액은 리픽싱을 통해 최저 조정가인 1만1429원까지 낮아졌다. 5회차 CB 만기는 오는 8월 13일이다. 다만 현재까지 전환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으면서 166억원 규모의 미상환 사채가 남아 있는 상태다. CB 투자자는 케이바이오 글로벌헬스케어 사모펀드 등 7곳이다.
전환가능기간은 오는 7월13일까지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기간은 7월 14일까지다. 현재 주가(28일 종가 기준 6650원) 수준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 간 괴리가 큰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보다 원금 회수를 선택할 유인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8월 만기 시점에 CB 상환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킵스파마의 현금성자산은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비교 시 5회차 CB 미상환 잔액을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나 사업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일부 유동성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킵스파마는 CB 만기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주가 상승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오는 6월 글로벌 빅파마와 자사의 약물 경구 플랫폼(오랄로이드) 관련 논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전환 유인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현재 유럽 대형 제약사와 경구 플랫폼 사용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수차례 비밀유지협약(confidential disclosure agreement, CDA)을 체결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바이오USA,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 등 주요 해외 행사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행사를 계기로 킵스파마가 추가 연구 성과나 사업 진척 상황을 공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킵스파마가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은 해외 임상 준비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표적항암제 '이데트렉세드' 역시 올해 하반기 한국과 유럽에서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킵스파마 주가는 오버행(잠재적 대기 물량) 부담과 더딘 수익성 개선, 바이오 사업 특유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복된 CB 발행에 따른 주식 희석 우려 역시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6월부터는 지난해 발행한 230억원 규모의 제7회차 CB 전환가능기간도 도래한다. 5회차 CB 만기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전환 물량 출회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오버행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킵스파마는 앞선 5회차 CB와 관련해 35% 규모의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약 112억원 규모의 CB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셈이다.
킵스파마는 최우선 목표인 주가 반등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콜옵션 행사와 이후 CB 재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콜옵션 행사 후 확보한 물량을 재매각할 경우 킴스파마가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현금 규모는 약 54억원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해당 CB 사채권자들은 오랜 기간 기다려준 우호 투자자여서 최대한 주가 상승을 통한 엑시트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라며 "그간 전환사채 등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추진한 M&A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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