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자동차 유럽 판매법인(HME)이 중국의 저가 공세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비용 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현지 입지를 굳히기 위해 유럽 전략 모델 전기차(EV) '아이오닉3'를 필두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E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4.4%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12억원에서 -1254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독일에 소재한 HME는 유럽 현지 마케팅과 완성차 판매를 전담하는 핵심 거점이다. HME 산하에는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를 전담하는 HMSG(Hyundai Motorsport GmbH)와 유럽시장 품질 조사 담당 법인 현대차유럽퀄리티센터(Hyundai Motor Europe Quality Center GmbH)가 있다.
HME는 제조공장이 없는 판매법인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곳임을 고려하면 1분기 순손실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HME는 지난 10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며 2024년 1분에는 146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여왔다.
이번 실적 악화는 유럽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럽은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전통의 강자인 유럽 현지 업체들과 국내 완성차까지 3파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환경 규제로 일정 수준의 판매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인센티브를 늘린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며 "영국 ZEV(무공해차) 의무 판매 규정과 유럽 CO2(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로 E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인센티브 수준이 미국보다는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점은 외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HME의 매출은 2017년 1분기 2조22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68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매출이다. 특히 1분기 유럽 시장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7.1% 증가한 7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인센티브와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은 전동화 전환기에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향후 재구매로 이어질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최근 유럽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3 출시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형 '투싼'을 통해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은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지역인 만큼 고객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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