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업스테이지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중심으로 한 이해충돌 논란에 휘말렸다. 하 전 수석이 업스테이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정예팀 선발 과정에서 수혜를 봤다는 의혹이다.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기반이 흔들리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로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관련해 이해충돌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논란이 장기화할수록 상장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근거 중 하나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라며 "이 부분에서 의구심이 제기되면 업스테이지에 대한 평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단은 하 전 수석을 둘러싼 주식 관련 논란이다. 하 전 수석은 업스테이지가 네이버와 함께 AI 교육 사업을 준비하던 당시 비상근 AI 교육 한정 자문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베스팅 계약을 맺고 1만 주를 받았으며 총 의무보유기간은 6년(최소 임기 3년 이후 3년 기간에 비례해 소유 확정)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하 전 수석이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의무보유기간을 채우지 못한 잔여지분 4444주는 액면가 100원에 김성훈 대표에게 반환했으며 본인 소유가 된 5556주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했다.
하 전 수석과 업스테이지는 계약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베스팅 계약은 스타트업에서 흔한 구조고 반환 주식도 상법상 회사 자체가 받을 수 없어 김 대표에게 귀속됐다는 설명이다. 주관사 역시 해당 계약에 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계약 내용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전 수석과 김 대표의 개인적인 친분, 주식 보유 기간과 정예팀 선발 기간이 겹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하 전 수석이 동일 대학 겸임교수로 임명될 때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대표 AI에 참여할 5개 팀을 선발하던 지난해 8월에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수석 임명 직후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주식 매각을 요청했지만 적합한 매수자를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지만 시장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력을 증명해 이해충돌 논란과 무관하게 선발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고, 밸류에이션 정당성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은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인 2차 평가 결과를 주목한다.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4개 팀이 경합을 벌이고 이중 1개 팀이 탈락한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국가대표 AI 선발 과정에서 결정이 될 것"이라며 "아직 청구 시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 그때까지 논란이 잦아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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