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바이오에너지 선두 기업으로 평가되는 DS단석이 실적 부침 속에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고객사였던 대기업 정유사들이 속속 바이오연료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3년 연속 역성장하며 수익성 둔화를 겪는 가운데 실적 반등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은 최근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기업 대경오앤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전략투자자(SI)로 참여하고 소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대경오앤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5010억원, 360억원을 기록했다. 폐식용유·동물성 기름을 모아 정제한 뒤 바이오연료 원료로 공급하는 업체다.
이번 거래에서 정유사인 HD현대오일뱅크가 직접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에 투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에는 외부 업체에서 원료 공급을 받아왔다면 자체 조달을 확대하는 것이다. 바이오선박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환경 규제가 강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가 직접 원료 기업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처럼 대기업 정유사가 직접 바이오연료 사업에 뛰어들면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업체에는 위기로 평가된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에서 선두 기업 중 한곳인 DS단석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DS단석은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확보해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등을 생산한다. DS단석 쪽에 정유사는 고객사였는데 직접 경쟁 구도로 점차 바뀌는 것이다.
또 다른 정유사인 GS칼텍스의 경우 자회사 GS바이오를 통해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바이오에너지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GS바이오의 주력 사업은 바이오디젤 제조·판매다. 2024년 1850억원의 매출은 지난해 297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DS단석의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위축되고 있다. 차량용(바이오디젤), 발전용(바이오중유), 선박용(바이오선박유)을 취급한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7640억원에서 지난해 5060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전체 매출도 1조1340억원에서 9550억원으로 줄었다. 정유사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커지는데 DS단석 실적은 뒷걸음하는 것이다.
시장의 평가도 냉정해졌다. 시가총액은 상장일이었던 2023년 12월22일 종가 기준 2조3400억원이었다. 지금은 4620억원이다. 1조878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DS단석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의 대경오앤티 투자에 관해 "원료사 한곳의 지분구조가 바뀐 것으로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전체 원료 시장 재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이어 "회사는 지속가능항공유 전처리 공정을 구축하며 생산에 공들일 방침이다"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사업재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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