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솔그룹 계열 전기·전자부품 계열사인 한솔테크닉스가 국내 1위 반도체 프로브카드 제조사인 윌테크놀러지 경영권을 인수한다. 인수 자금은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특히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 구주 매각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든든한 '뒷배' 역할을 자처하면서, 한솔테크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윌테크놀러지 주식 611만544주를 177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10일 계약금 157억원을 납입했으며, 최종 잔금 1615억원은 딜클로징(거래종결) 예정일인 오는 6월17일 치룰 계획이다. 다만 딜클로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전제 조건이다.
한솔테크닉스는 거래가 마무리되면 윌테크놀러지 지분율 83.4%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윌테크놀러지는 2001년 설립된 반도체 및 액정디스플레이 검사장치 제조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74억원과 영업이익 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칩의 동작 성능을 검사하는 부품으로, 반도체 시장 전반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반도체 사업 영역에서의 확고한 기반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 성장 비전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주목할 부분은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 한솔테크닉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한솔테크닉스의 지난해 말 기준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1200억원을 상회하지만,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모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한솔홀딩스는 현재 윌테크놀러지 주식 76만5000주(10.4%)를 보유 중이다. 지주사는 해당 주식 전량을 222억원에 한솔테크닉스로 처분한다. 아울러 한솔홀딩스는 한솔테크닉스가 단행하는 총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먼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50억원을 출자하고, 한솔테크닉스가 실시하는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에서도 배정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한솔홀딩스는 한솔테크닉스 유상증자로 617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것이다.
특히 한솔테크닉스가 올 초부터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집고 넘어갈 부분이다. 실제로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2월 태양광 모듈 사업을 따로 떼 내 전문 자회사 형태로 신설했다. 또 태국과 베트남으로 이원화 돼 있는 TV용 파워보드 생산을 베트남 호치민 법인으로 일원화했으며, 태국 공장은 가전용 파워보드 전문 생산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의 이번 투자는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한솔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주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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