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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한달' 케이뱅크, 공모가 대비 26%↓…수급에 막힌 반등
한진리 기자
2026.04.09 07:05:13
외국인 매수에도 오버행 부담 지속…FI 물량·성장성 의구심 겹쳐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1개월을 맞아 의무보유확약(락업) 물량 해제라는 첫 고비를 넘겼지만, 주가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로 단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구조적인 수급 부담과 실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반등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최우형 행장 2기 출범에도 불구하고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주가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5950원으로 전일 대비 3.72%(230원) 하락했다. 전날 5.10% 상승하며 6180원까지 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는 전날 반등 흐름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 6일 상장 1개월에 따른 락업 물량 해제 시점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하며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그러나 해당 반등은 수급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며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40억8721만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고, 연기금(3억3005만원)과 투신(1억1110만원)도 순매수에 가세했다. 공모가(8300원) 대비 낙폭이 확대되자 가격 메리트를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5억8697만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모펀드(-6억4640만원), 기타법인(-4억1939만원), 기타금융(-7억2919만원), 금융투자(-2억8243만원) 등도 일제히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단기 반등을 '탈출 기회'로 활용하는 매물이 출회되며 수급 균형이 다시 무너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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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문제는 주가의 구조적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26%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개월 락업 해제 이후에도 추가로 5개월 뒤 재무적투자자(FI) 물량의 보호예수 해제 일정이 남아 있어 오버행 리스크가 단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장 이후 형성된 수급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상장 직후 기관과 외국인, 기타 법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하락했고, 우리은행 등 주요 주주들이 물량을 일부 처분하면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확대됐다. 이른바 '개인 물림 구조'가 형성되며 이후 반등 탄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상장 첫날 상승 흐름을 만들지 못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흥행 부진이 초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이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증권가 역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관리 부담을 감안할 때 대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성장성 둔화 가능성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가 하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개월·6개월 보호예수 물량을 보유한 FI 지분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수급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주주인 BC카드는 1년 보호예수 대상이다.


경영 측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우형 행장의 연임안을 통과시키며 '2기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후 이사회 슬림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업비트 의존도와 SME(중소기업·개인사업자) 여신 확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역시 지연되면서 신사업 모멘텀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디지털 자산 기반 수익 다변화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투자심리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주가 방향은 기업 대출 성장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기반 수익성 개선이 실제로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장기적인 이익 체력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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