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규제당국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규제 완화 흐름에 발맞춰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개발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을 기반으로 2038년까지 총 4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규제당국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함에 따라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해당 정책을 즉시 반영해 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FDA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이드라인 Q&A의 4차 개정'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과학적인 요건을 갖췄을 경우 1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수행하는 바이오시밀러의 약동학(PK) 시험을 효율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개정안 내용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대조약 요건' 완화다. 이전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 승인 대조약과 직접 PK 비교 임상을 진행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미국 외 지역에서 승인받은 대조약과 비교한 임상 데이터로도 동등성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셀트리온이 시장 경쟁력을 보유하고 다수의 제품을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영역은 대조약 비용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회사는 이번 조치만으로도 전체 임상에 드는 비용을 최대 25%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발표된 3상 간소화 및 면제 가이드라인 적용까지 더하면 제품 개발 단계에서의 비용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개정안이 아직 초안(Draft) 단계지만 FDA의 최신 견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에 즉시 적용해 비용과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정책 변경 전에도 '개발-생산-직판'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인프라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구축했다. 특히 이미 대부분 시장에서 직판체제로 영업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유통 비용 부담이 낮다는 평가다. 이번 규제 완화로 절감되는 임상 및 대조약 비용까지 감안하면 셀트리온의 원가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이번 규제 완화가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걸쳐 '규모의 경제'를 확장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규제 완화로 절감한 자원을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과거 높은 임상 비용 때문에 개발이 어려웠던 중소형 시장용 제품도 파이프라인에 추가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위해 요구하는 임상 데이터 양이 줄고 관련 절차도 간소화될 경우 초기 개발 및 데이터 분석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체 분석, 비교 동등성 평가, 공정 개발 등 개발 초기 단계의 기술 경쟁력이 큰 셀트리온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기존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넘어 오는 2038년까지 총 41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으로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85조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0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더불어 회사는 글로벌 규제 완화 흐름을 통해 해당 제품 개발 목표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개발 현황이 공개된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부문의 오크레부스(CT-P53), 코센틱스(CT-P55), 탈츠(CT-P52)와 항암제 부문의 키트루다(CT-P51), 다잘렉스(CT-P44) 등이다. 이 외에도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에 달한다. 특히 CT-P55의 경우 지난달 3상 등록 환자를 기존 375명에서 153명으로 대폭 줄이는 등 규제 완화의 실질적인 혜택을 입고 있어 향후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규제 완화라는 정책적 흐름은 초기 개발 역량과 대규모 생산, 직판망을 모두 갖춘 셀트리온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절감된 비용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더욱 촘촘히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춘 빅파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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