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2026년 2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입은 증권주와 AI 모멘텀을 탄 반도체 섹터가 수익률 리그 상단을 완전히 점령했다. 특히 NH아문디자산운용의 증권ETF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및 상법 개정안 기대감을 타고 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2월 상장지수펀드(ETF) 리그테이블 개별종목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수익률 상위 20개 가운데 12개가 반도체 상품으로,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1월에 이어 지속됐다는 평가다.
5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월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달 상위 20 종목의 수익률은 최고 49.86%에서 최저 33.84%로 집계됐다. 집계는 2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순자산 100억원 이상 ETF를 대상으로 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제외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7개 ▲삼성자산운용 5개 ▲NH아문디자산운용 2개 ▲KB자산운용 2개 ▲한국투자신탁운용 1개 ▲한화자산운용 1개 ▲신한자산운용 1개 ▲아이비케이자산운용 1개가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달 수익률 1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로 49.86%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이 49.81%,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이 49.78%를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2, 3위를 차지했다.
증권 ETF의 동반 폭등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인 증권주가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된 결과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고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대형 증권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며 관련 ETF의 수익률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모멘텀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며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개별 종목보다 업종 전체의 리레이팅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증권 ETF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섹터의 기세도 여전했다. 상위 20종목 가운데 60%인 12개를 반도체 관련 ETF가 차지하며 시장 주도주임을 입증했다. 4위는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으로 48.9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가 45.60%로 5위에 올랐다.
세부 테마별로는 AI 반도체 장비와 후공정 단계에 집중한 상품들의 성과가 돋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가 43.07% 상승했으며,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후공정'은 40.13%의 수익률을 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도 각각 39.53%, 38.6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반도체'(35.72%)와 삼성운용의 'KODEX 반도체'(34.95%) 등 기초지수형 상품들도 30% 중반대의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뒷받침했다.
반도체 외에도 에너지와 건설 테마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차트에 진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태양광&ESS'는 41.43%의 수익률로 전체 7위에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자력과 건설 섹터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원자력'이 38.45%를 기록했으며, 'TIGER 200 건설'(35.34%)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34.92%) 등도 수익률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2월 ETF 시장은 밸류업 모멘텀을 탄 증권주와 AI 반도체라는 확실한 두 축이 시장을 주도했다"며 "전체 시장 규모가 387조원을 돌파하는 등 ETF 시장이 양적·질적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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