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순자산총액(AUM) 1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한 달 간 AUM이 약 2조원이나 증가하면서 1부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신한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까지 10조원 이상의 리그에 합류하면서 상위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월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1조4412억원을 기록해 지난 1월 말 9523억원 대비 증가액이 1조915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은 시장 점유율을 2.73%에서 2.95%까지 끌어올리며 1부 리그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번 성과는 2024년 7월 아리랑(ARIRANG)이라는 브랜드를 뒤로 하고 플러스(PLUS)로 브랜드를 바꾼 이후 1년 7개월 만에 거둔 것이다. 리브랜딩 직후인 2024년 하반기 3조원대 중반 수준이던 순자산은 약 1년 7개월 만에 약 3배 성장했다. 단순 이름 변경을 넘어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하우스의 역량을 ETF에 집중시킨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AUM 10조원 달성의 주역은 고배당 라인업이었다. 대표 상품인 PLUS 고배당주는 한 달 사이 순자산이 6590억원 급증하며 2조683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역시 3290억원 증가하며 기여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하며 관련 비중이 높고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고배당주들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됐다"며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피하면서 정책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배당 ETF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겨냥한 테마형 상품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PLUS K방산은 순자산 1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심을 재확인했고,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인 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한 달 만에 1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3800억원 규모로 올라섰다. PLUS 우주항공&UAM 또한 910억원 가량의 순자산을 추가하며 한화만의 특화 섹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약진으로 상위권 점유율 쟁탈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5위인 신한자산운용(15조1475억원)과의 자산 차이는 약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삼성자산운용(157조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121조원)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양강 구도 속에서 10조원대 중형사 점유율 경쟁은 향후 시장 재편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ETF 시장 전체 규모는 이 기간 387조원을 넘어섰고 순자산 10조원 이상의 대형 ETF 하우스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10조원 고지를 밟은 신한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11조원을 기록하며 6개 운용사가 10조원 이상 AUM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이 극소수 독과점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하우스들이 공존하는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의 팽창과 더불어 대형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수료 경쟁이 심화할 우려도 있지만 세분화된 테마와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들이 자산을 늘리는 점은 고객 선택권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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