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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주가 상승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최유라 기자
2026.03.04 07:00:21
조현민 지분율 0.1% 속 신주 발행…콜옵션 소각 후 4% 대기 물량 부담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 제109회차 전환사채 전환청구 내역.(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진이 2023년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중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최근 주가가 2만원 초반대를 유지하며 기업가치 측면에선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너 3세인 조현민 한진 사장의 지분율이 0.1%에 불과한 가운데 신주가 발행되면서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력 보강 수단으로 거론되던 콜옵션(매도청구권)은 이미 소각된 데다, 발행주식의 4%에 해당하는 잔여 물량도 남아 있어 추가 전환에 따른 시장 출회와 지배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13일 제109회차 CB에 대한 36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18만9071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이는 해당 사채 발행 이후 단일 청구로는 최대 규모다. 전환가액은 1만9179원이며 신주 발행 규모는 총 발행주식 수(1523만5010주)의 1.2% 수준이다. 


남은 미상환 사채 잔액은 128억원이다. 전환가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66만6775주에 달한다. 이는 현 발행 주식의 4.38%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앞서 2023년 7월 한진은 채무 상환 목적으로 5년물짜리 제109회차 CB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당시 회사는 권면총액 300억원 중 27.51%(82억원)에 대해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설정했다. 발행사인 한진이 지정하는 제3자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대상은 최대주주인 한진칼과 조 사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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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조 사장의 낮은 지분율을 감안하면 제109회차 콜옵션 물량이 지배력 보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조 사장의 한진 보유 주식은 1만9587주(0.13%)에 그친다. 한진 2대 주주 사모펀드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9.62%)와 지분율 격차가 크다. 


하지만 한진은 예상을 깨고 82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전액 소각했다. 당시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오너일가의 주식 헐값 인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주주가 활용할 수 있는 지배력 보강 카드는 사라지고 127억원 규모의 잔여 물량만 남게 된 셈이다. 


앞으로의 변수는 주가 흐름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CB 채권자는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려는 요인이 커진다. 한진의 종가는 27일 기준 2만1200원으로 전환가액인 1만9179원을 상회하고 있다. 잔여 물량이 추가로 전환될 경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한진이 남은 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해 신주 발행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수익 구간에 진입해 채권자의 전환 의지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회사가 주식 전환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칫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사장의 지분율이 0.1%에 불과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장내 매수 등을 통한 지분 확대는 단순한 자산 증식을 넘어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더라도 주가가 오를 때마다 대기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최근 일부 전환이 이뤄진 것만 봐도 채권자들이 수익 실현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는 "조현민 사장의 주식 매입 계획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공=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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