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아이온2의 흥행 성과가 2025년 4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엔씨소프트가 실적 반등의 신호를 명확히 했다. 회사는 2025년을 턴어라운드의 해로 규정한 데 이어 2026년부터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일 엔씨소프트는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 4분기 매출 404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50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회성 퇴직 위로금 약 200억원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369억원 수준이다.
◆아이온2, PC 매출 견인…멤버십 중심 '안정적 BM' 강조
4분기 실적의 핵심은 신작 '아이온2'였다. 아이온2의 4분기 영업 매출은 941억원으로 회계상 매출은 이연 인식 정책에 따라 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이온2 효과로 PC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아이온2의 사업 모델(BM)이 기존 MMORPG 대비 매출 변동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1월 초 기준 멤버십 구매 캐릭터 수는 100만, 2월9일 기준으로는 150만까지 늘어났으며 1월 이후에도 월 700억원 내외의 매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전통적인 MMORPG처럼 출시 직후 급락하는 구조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매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표가 유사하거나 더 낮았던 '쓰론 앤 리버티'가 글로벌 출시 3개월 만에 약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아이온2의 글로벌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온2 글로벌 출시는 2026년 3분기로 예정돼 있다.
◆"2026년은 고성장 원년"…3대 매출 축 제시
엔씨소프트는 2026년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2조~2조5000억원 범위 중 상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성장 축으로 ▲기존 IP 매출 확대 ▲신규 IP 글로벌 출시 ▲모바일 캐주얼 사업 본격화를 제시했다.
기존 IP 부문에서는 아이온2의 연간 온기 반영과 함께 리니지 클래식, 길드워 모바일, 아이온 모바일 등 총 5종의 스핀오프 타이틀 출시를 예고했다. 지역 확장도 병행한다. 리니지W의 동남아 진출, 리니지M·리니지2M의 중국 진출, TL과 리니지W의 러시아 진출이 포함된다.
신규 IP로는 '타임테이커스', '브레이커스', '신더시티'가 3월과 2분기 중 글로벌 CBT를 거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박병무 대표는 "글로벌 CBT 이전에 수차례 FGT를 진행했고 출시를 검토할 수준의 완성도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략의 출발점은 M&A다.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리후후', 국내 '스프링컴'은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유럽 지역에서의 추가 인수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 측은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 분석 ▲UA(User Acquisition) 마케팅 ▲라이브옵스 자동화를 꼽았다. 30년간 축적한 라이브 게임 데이터 분석 역량과 AI 기술을 결합해 단순 게임 제작사가 아닌 '캐주얼 게임 생태계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용 기조는 '보수적'…AI는 "위협보다 기회"
비용 측면에서는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인력 확대보다는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중심으로 인건비 구조를 운영하고 브랜드 마케팅보다는 효율 중심의 집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부문에서는 UA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수 있으나 영업이익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AI에 대해서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박 대표는 "트리플A 게임은 여전히 고도의 설계와 사람이 만든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AI는 단기적 위협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캐주얼 생태계 확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병무 대표는 "2025년은 준비와 정비의 해였고 2026년부터는 분기별·연간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며 "개별 게임 성과에 흔들리는 회사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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