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핵심 지식재산(IP)인 '쿠키런' 중심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킹덤'과 '브레이버스'가 북미 시장에서 연타석 홈런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면서 'IP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오븐스매시' 이후 뒷받침할 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북미 매출은 ▲2022년 585억원 ▲2023년 445억원 ▲2024년 481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975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매출을 별도로 분류하기 시작한 2022~2023년 400~500억원대를 기록하다가 올들어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한 모습이다.
핵심 타이틀인 '쿠키런: 킹덤'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흥행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상반기 '쿠키런: 킹덤', 하반기 '쿠키런: 브레이버스'로 미국·캐나다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킹덤'의 경우 미국 현지 유저 지표가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했고, '브레이버스' 또한 또한 북미에서만 3500만장 이상의 카드에 대한 유통 계약이 완료되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이는 데브시스터즈의 실적과 현금성자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데브시스터즈의 영업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마이너스(-) 202억원 ▲2023년 -480억원 등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4년 272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한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18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22년 2163억원 ▲2023년 1611억원 ▲2024년 2362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2359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135억원)보다 17.04% 증가했다. 단기적으로 현금을 운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 또한 1275억원에서 1842억원으로 44.47% 늘었다. 수익성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3분기 당기순익 221억원을 기록했고, 이익잉여금 또한 4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점이 현금성자산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성과에도 올해 연간 실적은 보합세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2025년 매출 3208억원과 영업익 27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확장 전략 자체는 성공했지만, '킹덤' 이후 출시된 신작들의 연쇄 흥행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한 '킹덤'은 출시 5년 차에 접어든 장기 서비스 게임이다. 올해 4주년 업데이트와 북미 진출로 역주행에 성공했지만, 업계에선 IP 노후화 주기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출시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된 '마녀의 성'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모험의 탑' 출시 효과도 사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 동력이 이에 따라 흥행작 부재가 길어질 경우, 연간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차기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당 게임은 쿠키런 IP에 PvP 전투 시스템을 더한 실시간 배틀 액션 장르다. 데브시스터즈의 차기작 중 유일하게 출시일이 공개된 작품으로, 이용자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해당 게임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개발 방향이 한 차례 변경되며 내년 1분기로 밀렸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오븐스매시는 유저들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쿠키런 IP 기반 연쇄적 시너지 효과를 전략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출시일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오븐스매시'의 흥행 여부가 조길현 대표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븐스매시' 외 신작 라인업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흥행 실패 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초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 체제를 끝내고, 조 대표를 주축으로 배형욱 최고사업책임자(CBO)·이은지 최고IP책임자(CIPO)·임성택 최고재무책임자(CFO) 4인 체제를 구축했다.
조 대표와 이 CIPO는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배 CBO는 오븐게임즈 대표를 각각 역임했던 인물들이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장기 성장 전략을 '쿠키런'에서 찾고, 점진적으로 실적 지표를 개선하는 방향을 추구했다.
이들의 임기는 2024년 3월부터 2027년 3월까지로 내년이 사실상 중간 평가 시점이다. 조 대표 체제에서 출시된 신작들이 흥행작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경영진 입장에선 내년엔 뚜렷한 성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차기작 흥행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느냐가 조 대표 체제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븐스매시'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감은 아직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 입장에서 '쿠키런' IP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일정 수준 입증한 만큼 IP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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