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애큐온캐피탈의 손실흡수능력이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년 새 20% 가까이 늘어난 반면, 부실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대에 머물러 있어 향후 대규모 부실 발생 시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전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6.2%이다. 이는 신용등급 기준 A급 이하 캐피탈사 평균인 89.3%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실 전이 가능성이 높은 PF대출의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6.6%에 그쳐 업계 평균 16.1%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사가 보유한 부실채권 즉 고정이하여신에 대해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충당금으로 얼마나 쌓아두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비율이 100% 이상이면 향후 부실채권 손실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예상 손실을 충분히 충당하지 못한 상태로 손실흡수 여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낮은 적립률은 손실을 미리 흡수할 완충력이 제한적이라는 뜻으로, PF자산 부실이 확대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대손비용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
애큐온캐피탈의 부동산PF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아진 배경에는 자산 분류 구조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이후 PF 사업성 평가 기준 변경의 영향으로 부동산PF대출 내 요주의여신이 크게 줄었고, 충당금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요주의여신 비중 감소가 대손충당금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요인과 별개로 PF 익스포저 자체는 오히려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부동산PF대출 규모는 5941억원으로 본PF 5017억원과 브릿지론 924억원으로 구성됐다. 2025년 들어 브릿지론은 줄었지만 본PF대출이 늘면서 부동산PF대출 규모는 전년말 4969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동시에 PF 자산 구성에 따른 질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PF대출 비중은 17.8%로 업계 평균 수준이지만 PF대출 가운데 물류센터 비중이 12%로 높아 회수 환경은 상대적으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47.5%에 달해 자산 가치 하락 시 손실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업계에서는 부동산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애큐온캐피탈이 손실흡수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지역별 부동산 경기 양극화 심화와 공사비 부담 증가를 감안할 때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건전성 저하 추세 및 부동산PF 자산의 추가적인 부실 발생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충당금 추가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 여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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