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법적 불확실성 해소, 미국·온산 제련소 역할 분담 주목
조은비 기자
2025.12.26 09:30:17
미국 제련소 현지 정책·수요 대응…온산 규모 앞세운 고도화 전략 나설 듯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6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야간 전경(제공=고려아연)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법원이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서, 미국 제련소 추진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 투자와 더불어 고려아연의 생산 전략이 어떻게 재편될지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제련소와 울산 온산 제련소 간 역할 분담의 방향성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를 전기차·배터리·반도체·방산 등 미국 핵심 산업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가 지정한 60종의 핵심광물 가운데 11종과 금·카드뮴 등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고, 반도체 웨이퍼 세정에 쓰이는 황산까지 공급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과 비철금속,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해 미국 내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전략광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울산 온산 제련소는 역할의 무게 중심을 '규모와 고도화'에 둔다. 연간 100만톤(t)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단일 제련소라는 물량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초금속·귀금속·전략광물을 아우르는 복합 제련 허브로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산업에 핵심 광물을 우선 공급하고, 부산물 회수·정제와 같은 고난도 공정을 집적해 전체 리드타임을 줄이는 중추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도는 미국은 '정책·수요 대응형 생산기지', 온산은 '글로벌 공급망의 컨트롤 타워'로 이원화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관련기사 more
명분 싸움 밀린 영풍·MBK…미국사업 들러리 전락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최윤범, 경영권 사수 '파란불' 법원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투자 3자배정 유증 적법"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에 온산 제련소의 포트폴리오를 상당 부분 적용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Capa) 기준 약 50% 수준의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적용하고, 공정·설계·운영체계 역시 온산 모델을 복제·최적화한다는 설명이다. 신규 해외 거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운영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생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온산 제련소의 역할 재정의를 전제로 한다. 미국 제련소가 '온산 모델의 확장'이라면, 온산은 단순 주산물 생산을 넘어 고부가·고난도 공정을 얼마나 정밀하게 쌓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미국 투자 이후 고려아연의 경쟁력은 해외 생산 확대 자체보다 온산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촘촘하게 재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려아연은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게르마늄 공장 신설과 갈륨 회수 공정 구축, 비스무트 증설 등 전략광물 분야 투자가 핵심이다. 여기에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 납축전지 리사이클링, 올인원 니켈제련소, 산소공장 증설까지 더해지며 온산 제련소의 기능은 단순 제련을 넘어 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공정 안정성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는 미국 투자로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응이자, 온산을 '양적 생산기지'에서 '포트폴리오 중심 기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가동 이후 온산 제련소의 생산 품목이나 공정 구성에 실제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과 온산 간 역할 분담의 큰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어떤 물량과 공정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어떤 기능이 온산에 남게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국 제련소가 온산 모델을 복제하는 구조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략금속과 고부가 소재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늘어날 경우, 온산은 주산물 생산과 고도화 공정, 부산물 회수·정제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어디서 무엇을 늘릴 것인가'보다, '어디서 무엇을 줄일 것인가'가 향후 전략의 핵심 판단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미국 제련소 투자는 온산 제련소의 기능과 위상을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지금부터는 투자 명분보다 실제 생산 배치와 포트폴리오 조정의 디테일이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투자 이후 고려아연의 경쟁력은 해외 생산 규모보다, 온산을 어떻게 재편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새로운 시장이라면, 온산은 여전히 경쟁력의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kb금융지주3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Infographic News
금융 vs 법률 vs 회계자문 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