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GC E&C의 재무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배력의 무게중심이 오너 개인에서 지주사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SGC에너지가 올해 3분기 SGC E&C 지분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지주사 중심 통제력이 결과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4년간 경영에서 비켜섰던 오너 2세 이원준 전무가 SGC에너지와 SGC E&C 경영에 복귀했다. 핵심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장남 이우성 대표를 보조하는 역할로 경영에 재합류하면서 그룹 내 형제 경영 구도가 다시 정비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GC에너지는 SGC E&C 지분율을 기존 26.85%에서 49.60%까지 확대된 반면 오너일가 개인 지분은 희석됐다. 오너 2세인 이복영 회장은 4.99%에서 3.44%로, 장남 이우성 SGC에너지 및 SGC E&C 대표는 4.50%에서 3.10%로 낮아졌다.
이는 지배구조 재편을 염두에 둔 계획적 조치라기보다는 재무 대응 과정에서 지주사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게 되면서 지분이 자연스럽게 지주사로 집중된 결과다. 올해 SGC E&C의 재무 부담이 커지자 SGC에너지가 3자배정 유상증자 300억원을 인수한 데에서 비롯됐다. 그 과정에서 오너 개인 지배력은 줄고 지주사 중심의 구조는 강화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구조 재편은 물류센터 사업 진출 이후 실적 변동성이 커진 SGC E&C의 상황에서 재무 대응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지주사 중심 체계가 자리 잡으며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주사가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되면서 프로젝트 수주 판단, 자금 배분, 리스크 관리 등이 그룹 차원에서 일원화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번에 형성된 지배구조가 실질적 의사결정 체계의 정비와 속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SGC E&C의 실적은 물류센터 사업 진출 이후 리스크 관리에 관한 비용투입이 더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시행사가 PF대출 2937억원을 상환하지 못하자 시공사였던 SGC E&C가 사업을 떠안았고, 이후 SGC에너지와 함께 물류센터 전문 회사를 설립해 직접 운영에 나섰다.
실질적으로는 ▲플랜트 ▲건설 ▲물류센터 등 세 가지 사업부 가운데 플랜트 부문의 성과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지만, 물류센터 부문 부진이 이를 모두 상쇄했다. 플랜트 부문은 매출 7270억원, 영업이익 728억원, 분기순이익 647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한 반면 물류센터 부문은 매출 234억원, 영업손실 50억원, 분기순손실 268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
물류센터 사업 진출은 동시에 SGC E&C의 이자비용 확대를 불러왔다.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한 물류센터 개발 특성상 차입이 늘었고 여기에 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재무 안정성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자비용은 2022년 12억원에서 2024년 29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에도 이자비용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99억원 대비 부담이 이어졌고 분기 순손실도 177억원에서 202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오너 2세의 복귀까지 더해지며 그룹 전체가 지주사 중심의 형제 경영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지난 4년간 경영 일선에서 비켜섰던 차남 이원준 전무가 전면 복귀한 시점이 이번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초 SGC에너지 사업개발 전무와 SGC E&C 해외영업 전무를 맡아 사실상 형을 보조하는 형태로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 2019년 SGC솔루션 경영본부장으로 사내이사에 올랐으나 2021년 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그룹 내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던 만큼 이번 복귀는 지주사 중심으로 재정비된 그룹 경영 체제와 맞물려 조직 내 협업 효과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SGC E&C 관계자는 "지난 유상증자는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른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재원 확보,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을 위한 조치일 뿐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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