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탈모샴푸 기업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TS트릴리온'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뷰티·IT 투트랙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 전문가 영입과 인프라 구축 전문기업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소비재 중심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내년 1월9일 주식회사 비비알컴퍼니 지분 100%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49억원으로, 같은 날 TS트릴리온이 발행하는 제3회차 전환사채(CB)로 대용납입될 예정이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0%다.
비비알컴퍼니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자동절체스위치(STS), 발전기 등 전력 설비부터 냉각 시스템, 통신·네트워크 장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장비의 공급·시공·유지보수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TS트릴리온은 비비알컴퍼니를 자회사로 두되 기존 사업과는 분리된 독립 법인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신사업 추진을 위해 AI 데이터센터 전문가 박주훈 이제이앤피 대표도 합류한다. 이제이앤피는 오는 18일 TS트릴리온에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와 LS일렉트릭에서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비비알컴퍼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MEP(기계·전기·배관)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의 합류로 비비알컴퍼니의 AI 데이터센터 MEP 시스템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이 아니라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대의 산업을 이끌어갈 데이터를 가공하는 곳으로 그 역할과 중요성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5G 시대가 오면서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스마트기기,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실시간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 트래픽이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산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 등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연산 자원을 쓰기 때문에 이를 떠받칠 강력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AI 경쟁은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에서 시작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AI 데이터센터는 초고밀도 전력 공급, 고난도 냉각 설계 등 고난이도 협업이 필수적인 만큼 발주처들은 '동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트랙레코드)'을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라도 트랙레코드 부족으로 수주에 잇따라 실패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MEP 수주에서는 가격 경쟁보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며 "그 능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트랙레코드"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박 대표가 이끄는 비비알컴퍼니는 내년 1월 1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개 데이터센터 장비납품이나 전기, 통신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이후 해당 기업이 유지보수 사업도 가져가는 구조인 만큼 실제 수익성은 더욱 클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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