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가 된 두나무에 2016년 초기 투자한 결과의 대성공으로 매년 200억원이 넘는 성과보수를 받으며 '연봉킹'으로 이름을 알린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또 하나의 잭팟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첫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86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이 결성 3년차에 본격적 회수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에이티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47억원으로 전년(255억원) 대비 1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억원에서 314억원으로 227%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78억원에서 253억원으로 224.4% 늘었다.
◆두나무 신화 재현...결성 2년 만에 조기 회수
김제욱 부사장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에이티넘에 합류했고 2016년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500억원일 때 첫 투자를 단행해 큰 수익을 거두면서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두나무 투자 성과로 2022년 상반기에만 261억원의 성과보수를 받아 한국 VC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총 50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해 업계 최고의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제욱 부사장은 그간의 투자 성과를 인정 받아 2023년 처음으로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고 해당 펀드가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이다. 이 펀드는 결성액만 8600억원으로 국내 VC 업계 최대 규모였다. 김 부사장 외에도 황창석 사장과 맹두진 사장, 곽상훈 부사장 등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는 결성 3년차인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정액 대비 이미 44.3%를 투자했고 9.2%는 회수를 완료해 출자자에게 배분까지 이뤄졌다. 이례적으로 빠른 회수 속도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지투지바이오와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이 있다. 포트폴리오 중 일부 기업은 상장 또는 밸류에이션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회수 성과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원펀드 전략 성과 입증...관리보수 25배 급증
에이티넘이 최근 실적을 크게 개선한 핵심은 뚝심 있게 추진해온 '원펀드 전략'의 성과로 압축할 수 있다. 원펀드 전략은 다수의 조합을 동시에 운용하는 대신 하나의 대형 펀드를 만들어 전사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하나의 펀드에 모든 포트폴리오를 집중시켜 투자 역량을 극대화하는 내용이다.
에이티넘은 2011년 원펀드 전략을 구축한 후 펀드레이징마다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다. 2017년 35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을 시작으로 2020년 5500억원, 그리고 2023년에는 86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결성하며 국내 VC 업계 사상 최대 펀드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에이티넘의 투자조합 수익은 전년 225억원에서 올해 53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조합관리보수가 7억원에서 176억원으로 25배 증가했고 성과보수는 190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지분법이익은 27억원에서 93억원으로 늘었다.
관리보수 급증은 2018년과 2020년, 2023년에 결성한 조합들이 회수 국면에 본격 진입한 결과다. 에이티넘은 올해 3분기 총 1149억원을 투자했으며 분야별로는 딥테크 338억원, 바이오·헬스케어 326억원, 서비스·플랫폼 313억원, 콘텐츠·IP 172억원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회수 규모만 1953억원에 달한다.
◆ AUM 2조 훌쩍…수익성·재무구조 모두 개선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판매관리비가 126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수익 증가폭이 이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수익을 영업비용으로 나눈 값의 백분율인 영업수지율은 지난해 말 135%에서 올 3분기 235%로 상승했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현금성자산은 2755억원에서 56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부채총계는 342억원에서 165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오히려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8.7%에서 8.1%로 낮아졌다.
현재 에이티넘은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8600억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5500억원)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1000억원) 등 5개 펀드를 운용하는데 관련 자산(AUM) 규모가 2조630억원에 달한다. 하우스 관계자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이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결성 3년차이지만 조기에 회수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로 추가 회수 성과를 창출하고 내년에는 차기 펀드 결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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