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4연임 여부를 놓고 시험대에 올랐다. 수익성 개선과 자체카드 흑자전환 등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KT 대표 교체와 연동되는 인사 관행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추진 등 주요 과제의 연속성을 고려한 선택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임기를 시작한 최 대표는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4연임에 성공할 경우 총 6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다.
최 대표는 임기 중 모회사 대표이사 교체 영향권에 들었으나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 김영섭 KT 대표는 앞선 2023년말 첫 번째 사장단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지만 최 사장은 유임시켰다. KT의 새 수장도 최 사장을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최 대표의 지난 임기 중 성과에 대해선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BC카드는 최 대표의 지휘 하에 수익성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
앞서 2020년 596억원 규모였던 BC카드 순이익은 최 대표 취임 이후 120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이 급증했던 2023년(632억원)을 제외하면 매년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BC카드 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동기 885억원 대비 대폭 성장한 상태다.
최 대표가 집중해 온 자체카드 사업도 올해 들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최 대표는 은행과 카드사 대상의 카드 결제망(프로세싱) 대행 업무에 의존해 온 BC카드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주요 회원사들의 자체 결제망 구축과 오프라인 결제시장 위축,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결제망 대행 업무 전망이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자체카드인 '바로카드'를 출시하고 사업에 공을 들였다.
자체카드 운영 초기인 만큼 그동안 BC카드의 자체카드수수료손익은 순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자체카드수수료손익은 73억원으로 전년동기 2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반비용 투입 시기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수익성 기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적 성과와 별개로 최 대표의 연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KT 수장 교체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김영섭 대표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의 인사 기조를 돌아보면 KT 대표이사 교체와 BC카드 리더십 변화는 긴밀히 연계돼 왔다. 통상 KT대표이사 교체는 BC카드 CEO 교체로 이어졌다. KT 대표이사는 2013년, 2020년, 2023년 교체됐고, 김영섭 대표를 제외한 KT의 역대 대표이사는 취임과 함께 BC카드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새 수장을 임명했다.
최 대표는 이미 BC카드 역대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KT가 2011년 비씨카드를 인수한 뒤 4년 이상 회사를 이끈 CEO는 최 대표가 처음이다. 최 대표를 제외한 BC카드 전 대표들은 통상 1~3년의 임기를 났다. 게다가 최 대표는 카드사 최고령 CEO다. 1961년생인 최 대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다음으로 연장자다. 업계가 최 대표가 6년 이상 임기를 보낼 가능성을 희박하게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 대표의 나이와 그동안 보낸 임기를 고려하면 KT 수장교체와 함께 BC카드도 새 리더십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해 KT 대표이사 교체 후 금융권의 CEO 인물을 모색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께 BC카드 대표이사가 교체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BC카드 계열사인 케이뱅크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선 리더십 안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되면서 BC카드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지만, 당장 올해 CEO 교체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 대표의 주요 성과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케이뱅크 IPO가 마지막 도전에 이른 만큼 추가 임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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