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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교체 속 AI 신사업 향방 '불투명'
전한울 기자
2025.11.24 08:00:18
⑤외부협력·부동산유동화 등 대내외 의구심…AI 연속성 저하에 경쟁력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의 연임 포기로 인공지능(AI) 신사업 방향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 속 관련 조직·인력 개편을 신속히 추진해왔다. 그러나 성과보다는 수익 악화 우려가 부각되고, 불공정 계약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차기 대표가 기존 사업·협력 방향을 전면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 재원 확보 등을 위한 부동산 유동화 역시 대내외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 사업구조부터 성장투자 부문까지 전방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새판짜기에 용이한 AI 전문가가 새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KT 신임대표 선임 관련 사안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는 "비교적 짧은 통신업계 이력 등을 앞세워 공모에 나선 후보들이 일부 포함되면서 KT 사업군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선제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변의 미래 먹거리인 AI 기술 이해도가 높고 관련 사업 역량이 높은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통신업을 제외하곤 보여주기식 사업이란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KT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사업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전략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AI 전문가가 각광받는 이유는 KT가 AI 사업군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AI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체개발보단 외부협력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러한 전략 중심에는 글로벌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리한다. KT는 지난해 6월 MS와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AI·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추후 AI 사업에서만 누적 4조6000억원대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시장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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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사 계약간 면책사항 등에 차이가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는 불공정 계약 시비로 이어졌다. 당시 KT 이사회는 양사 파트너십 계약에 대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MS 협력 발표 이후 KT 사업·수익 구조가 외부 협력형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이를 원복하기도, 지속하기도 모호해졌다는 점이다. 일례로 KT는 최근 그룹 내 클라우드 시스템을 MS 애저로 전환했는데, 이는 그룹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온 KT클라우드의 수익성과 입지를 축소시켰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연임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무리한 계약을 단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에는 외부협력 중심의 AI 전략에 대한 회의감도 제기된다. 정부의 소버린 AI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이면에는 지나친 외부협력 비중이 자리한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프로젝트 5개 기업에 들어간 SK텔레콤은 최근 AI 조직을 효율화하고 AI데이터센터를 대폭 증설하는 등 자생력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아울러 재원 확보에 일부 제동이 걸리는 점도 AI 신규 설계 필요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그동안 김 대표는 밸류업과 투자재원 확보 등을 목표로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을 병행해 왔다. 특히 한국통신 시절부터 보유해 온 전화국 부지 등을 유동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과거 전화국으로 활용된 부지들은 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유휴부지로 전환되며 호텔·오피스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 상태다. 관련 부지가 각 지역 노른자 땅에 자리한 만큼 막대한 매각 대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실제 KT는 지난해 말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사회를 비롯해 퇴직 임원들까지 '고수익 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더 크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유동화 작업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 앞서 KT 퇴직 임원들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호텔 사업은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이 가능한 미래 자산에 속한다"며 "당장 수익성이 높고 향후 보다 가치가 높아질 미래 자산을 매각해 불확실한 AI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은 재무적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발에 부딪히자 부동산 매각 규모는 점차 축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이 최근 KT 측에 제출한 자산 효율화 방안에는 ▲안다즈 강남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등 일부 알짜 호텔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호텔 매각 후보군의 합산 가치가 2조원 수준으로 점쳐진 점을 고려하면 매각 규모가 절반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 총대를 메온 김 대표마저 사퇴할 경우 부동산 매각을 추진할 동력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대내외 반대 기류에 따라 신임 대표 역시 부동산 유동화에 보수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김 대표는 통신·AI를 제외한 사업군 모두 비(非)본업으로 구분하며 자산 유동화를 정당화했지만, 수익·장래성 등을 종합 고려하면 지극히 미시적인 관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김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온 인수합병 작업 전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표로선 김 대표 지우기에 나설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라며 "특히 AI 산업군은 사업 연속성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보다 촘촘하고 현실적인 반등 전략이 도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선 KT 차기 대표가 정보기술(IT) 이해도를 최우선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용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IT 기술을 잘 아는 대표와 사외이사진 등이 꾸려져 기술 관련 논의가 보다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꾸준한 매출에 안주하는 데서 시작하는 '보여주기식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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