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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33인 정보 일부 제한…낙하산 인사 희석 우려
전한울 기자
2025.11.24 10:00:18
④지원·추천경로 등 후보자 정보 일부 제한…"공정성 확대" vs "외부견제 희석"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9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 신임대표 공모 절차에 직전 대비 소폭 증가한 33명이 몰린 이유에 대해 제각기 다른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통신·미디어 업황이 둔화되고 해킹사태 수습 등 여러 과제가 쏟아지면서 지원자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라 다소 의외라는 시장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적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시선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후보자 정보도 제한하면서 외부 견제를 희석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후보군 정보 범위가 제한되면서 외부 추천에 대한 부담도 줄어 지원자들도 대거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미디어 업황둔화, 해킹수습부터 낙하산 논란까지 경영 부담이 산적한 상황에서 오히려 KT 신임대표 후보군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됐다. 앞서 KT는 18일 신임대표 후보군 33명을 확정하고,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인선자문단을 구성해 1차 후보군을 추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추후 최종후보 4명에 대한 숏리스트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이사회는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공모에선 ▲공개모집 ▲사내후보 ▲주주추천 ▲외부 전문기관 추천 등 지원 경로별 후보 비율은 미공개 방침인 것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프라이버시, 외부 전문기관(서치펌) 이미지 등을 고려하기 위함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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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보공개 범위가 한층 제한되면서 후보들의 지원 부담이 한층 덜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낙방에 대한 부담도 줄고 향후 KT 대표가 됐을 경우 국가기간통신망을 총괄하는 고연봉의 직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영섭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가량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야 말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불면서 후보군 규모가 한층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정보공개 범위도 한층 제한되면서 각계각층 인사들의 지원 혹은 외부추천 부담이 한층 덜어진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풍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후보추천 경로 등을 보다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2023년 외부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선출된 김영섭 대표는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며 외부견제가 이뤄진 바 있다. 추천 경로를 비밀리에 부친다면 결국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낙하산 인물이 최우선 순위로 꼽힐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포스코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후보자 정보공개 범위를 한층 확대하기도 한다. KT처럼 소유분산기업 체제를 유지 중인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최근 신임회장 선임 절차에서 외부 전문기관 목록을 공개하는 등 정보공개 범위를 일부 확대했다. KT 대표 자리가 낙하산 논란 정점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보공개 범위를 한층 넓혀 시장 우려 전반을 불식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성 강화를 이유로 공개 범위를 줄인다면 되레 외부견제를 희석시키는 의도로도 비춰질 수 있다"며 "차후 숏리스트에서라도 추천·지원경로 관련 정보를 확대해 회사로선 불필요한 시장 우려를 불식하고 외부견제 역할을 강화해야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단순 통신 관련 업무 이력이 있다는 점만을 앞세워 후보군에 합류한 인물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는 김영섭 대표의 후보군 합류 여부가 노출되면서 낙하산 여부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기도 했다"며 "대표직에 대한 적합성과 전문성 등 역량 전반을 다각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선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게 회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풍 방지를 위해 최대주주인 현대차 등 주주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차익 실현을 목표로 1%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현대차는 공익성 심사 등을 통과하며 KT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의 '단순투자 목적'과 '경영불참 의사'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는 최근 KT 대표선임 절차 과정에서 주주추천을 진행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보유 지분(8.07%) 만으론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대표선임 및 경영 과정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장은 "이번 공모는 직전보다 규모가 커지고 후보군 노출도 매우 제한적인 만큼, 낙하산 등 외풍 영향력 하에 있는 인물이 드러나지 않다는 점이 최대 변수"라며 "이러한 시장 우려를 적극 고려해 이번에야 말로 낙하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AI·통신 부문의 '진짜 전문가'가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후 신임대표 체제 아래 거버넌스 전반에 통신·AI DNA가 뿌리 깊게 자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전 산업군서 AI 부문 비중이 파격적으로 늘어나는 추이를 고려하면, AI 딥러닝 등에서 기술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은 대표가 선임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정부서 정보기술(IT) 부문 인사를 파격적으로 단행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도 혁신 인사 기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IT 기술을 잘 아는 대표와 사외이사진 등이 꾸려져 기술 관련 논의가 보다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는 꾸준한 매출에 안주하는 데서 시작하는 '보여주기식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는 평가다. 


김용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5G 부문에서도 완전한 기술 성숙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6G를 얘기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통신3사 모두 이동통신 표준을 주도하려는 의지가 다소 떨어지고, 이동통신 특허 분야에서도 삼성만큼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공모간 유력후보로 점쳐진 구현모 전 KT 대표도 최근 공모 불참 의사를 밝히며 '내부 인사에 답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KT 대표 공모 시기마다 유독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내부에 역량 있는 후보가 없다는 오해 때문일 것"이라며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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