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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결속부터 AI반등까지…신임대표 해결과제 '산적'
전한울 기자
2025.11.21 14:00:16
③AI계약 불공정 의혹·해킹수습 등 난제 위주…유료방송 둔화 속 콘텐츠 중요성↑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신임대표 후보군 구성을 마치면서 차기 대표를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킹사태 및 노사갈등 수습부터 신사업 반등까지 산적한 해결과제가 하루 빨리 해소되길 원하는 분위기다.


해킹사태 이후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인공지능(AI)·통신·미디어 등 신·구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선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내부 여론을 잠재우고 결속력을 올려야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미래성장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약세를 보이며 사업군 전반에 대한 전략 변경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섭 대표가 LG 재직 시절부터 '재무통'으로 활약하면서 수익성은 강화했지만 KT 신·구사업 전반에서 전문성과 속도감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통신사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AI 사업군'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김영섭 대표는 AI 사업 과정에서 '자체 개발'보단 '외부 협력'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 일환으로 KT는 지난해 6월 MS와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AI·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한 뒤 AI 사업에서만 누적 4조6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고 밝히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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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양사 계약간 면책사항 등에 차이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등 불공정 계약 시비에 휘말리면서 향후 협력 향방에 물음표가 붙었다. 당시 KT 이사회는 양사 파트너십 계약에 대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MS 협력 범위가 지속 확대되면서 KT 사업·수익 구조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KT가 그룹 내 클라우드 시스템을 MS 애저로 전환함에 따라 그룹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온 KT클라우드의 수익성과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연임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외부협력 비중이 늘어난 점이 정부의 '소버린 AI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시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은 AI 조직을 효율화하고 AI데이터센터를 대폭 증설하는 등 다각적인 성과를 이어가면서 소버린 AI프로젝트 5개 기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는 MS 애저 중심으로 인력 및 조직을 재편하면서 외부 시스템에 이미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로 보여진다"며 "이는 향후 KT의 새로운 AI 사업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킹사태 수습도 시급하다. KT 내부에선 MS 불공정계약 의혹 및 해킹피해 축소·은폐 가능성 등을 파헤치기 위한 외부감사 추진설이 돌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KT 방배사옥 및 판교사옥에 대해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KT가 해킹사태 이후 정부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에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KT가 폐기 서버 백업 로그가 있음에도 조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허위자료 제출 및 증거은닉 등 정부 조사를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해킹사태 여파로 기업 전반이 휘청이면서, '새 대표는 무엇보다 통신업 구조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장은 "KT 새 대표에게 있어 '통신 전문성'은 국가기반산업을 지킬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통신 기술 및 글로벌 경쟁 구도에 대한 구조적 이해는 물론, 5G·6G·AI 네트워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까지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KT 이사회 조직도 및 주주 구성. (그래픽=신규섭 기자)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부문'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OTT 빅딜로 꼽히는 '티빙·웨이브' 합병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KT는 그동안 티빙·웨이브 합병 여부에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 웨이브의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약화된 점을 비롯해,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직접 양사 합병 여부를 문의하는 등 합병 필요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KT로선 유료방송 업황 둔화세가 장기화된 상황 속, 새 활로 모색이 보다 시급해진 셈이다. 이에 차기 대표 역량 중 '콘텐츠 전문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가 최근 AI 경쟁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래 먹거리 재정립에 대한 문제 의식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출신이 아닌, 미디어·콘텐츠 업계 출신이 신임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역량이 발휘되기 위해선 내부결속 움직임이 선결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KT는 지난해 ▲희망퇴직 ▲자회사 전출 ▲직무전환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 갈등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구현모 전 KT 대표는 최근 공모 불참 의사를 밝히며 "비용구조 개선이란 명목 하에 수천명이 회사를 떠났고, 약 2000여명은 기존 직무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며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원활한 소통 능력을 토대로 내부 반발을 진화하고, 조직 재편으로 역량을 한 데 모으는 작업이 선결돼야 한다"며 "통신사 중 최다 인력을 보유 중인 만큼, 이들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장만 마련해도 경쟁력 전반이 대폭 강화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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