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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단 석유화학 생존하려면
최유라 기자
2025.11.20 08:25:13
자구안 제출 기한 한달 앞으로…사업재편 한계 속 채무조정·세제지원 요청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정부가 석유화학 사업 재편 자구안 제출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까지 자구안을 제출한 기업은 없다. 불황 장기화로 존폐 위기에 다다른 업체에 구조조정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견조율이 길어지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신중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악화한 사업 환경 때문이다. 정부는 과잉설비 감축,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과 재무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고용 영향 최소화 등 3대 구조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이행할 여력이 부족하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과 자금조달 능력이 약화된 데다 중국·일본 대비 연구개발(R&D) 기반도 미흡하다. 최근 조선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한 사례로 종종 언급되지만 두 산업은 구조조정 출발점부터 다르다. 국내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세계 수주량과 기술력에서 꾸준히 우위를 유지해 왔다. 두 산업의 상황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미다. 


사업 전환의 한계 속에서 정부의 요구에 대한 부담감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자구안 제출 요구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기업에 갑자기 달리기를 지시하는 것과 같다"며 "수년간 이어진 수익성 악화로 차입금이 늘고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라서 투자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따른 수요 둔화에도 현실을 외면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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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에도 정부와 업계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최대 25%(370만톤)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선(先) 자구 노력, 후(後) 지원' 원칙을 고수하며 생산량 감축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도 위기 속에 구조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속도와 정부 지원책 부재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결국 기업들은 연말까지 자구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는 이를 면밀히 평가해 실질적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들은 채무조정과 설비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양도세 감면을 비롯해 R&D 지원 정책의 지속성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자구안을 바탕으로 내년 초 구체적인 지원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과감한 지원 정책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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