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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도 '부행장 직행' 가속화되나
차화영 기자
2025.11.24 08:00:17
비은행 CEO 후보 부족 탓 14개 계열사 CEO 중 11명 은행 출신…실적 부진 영향도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0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박병준, 이선용 부행장 이력.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연말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또다시 은행 부행장 출신을 비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대거 발탁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 기업그룹장을 지낸 성영수 부행장이 하나카드 대표로 이동한 사례처럼, 계열사 실적 부진과 내부 후보군 부족이 맞물리면서 '부행장 직행' 인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 계열사 대표는 총 7명이다.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이 대상이다.


특히 하나증권,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에프앤아이 등 5곳은 지난해 연임이 이뤄진 계열사로, 올해는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대체로 악화된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계열사 CEO를 은행 출신으로 채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 14개 계열사 CEO 중 11명이 하나은행 출신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다른 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 카드·보험 등에서 자체 CEO 후보군을 충분히 육성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와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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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 같은 구조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을 비롯해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사장 등이 모두 은행 부행장에서 계열사 대표로 직행했다. 장일호 핀크 사장(전 하나은행 손님·데이터본부장), 김덕순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전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장) 역시 은행 출신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도 은행 부행장 중심의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 부행장 15명 중 14명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박병준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이선용 디지털혁신그룹장 겸 AI디지털전략본부장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부각된다.


박병준 부행장은 하나은행 부행장 가운데 최고참이다. 유일한 1966년생으로 2022년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과 함께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199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전략기획부, 지점, 총무부, 업무지원본부 등을 거치며 현장과 기획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2019년 지주 임원단에 합류하면서 당시 부회장이던 함영주 회장과 인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 부행장은 이후 하나금융의 핵심 프로젝트인 청라 사옥 이전을 총괄하며 대형 과제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도 박 부행장은 지주 그룹지원부문장 부사장을 겸임하며 그룹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선용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광주서석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과 같은 외환은행 출신이다. 1993년 외환은행 입행 후 기업금융·국제업무·리테일 전반을 경험했고 2012년 하나은행과 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 부행장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해외 경험이다. 2006년 싱가포르지점, 2012년 런던지점 등 주요 해외 거점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외환은행 해외마케팅팀에서도 국제업무 전략을 담당했다.


게다가 은행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디지털·채널 전략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부행장은 2023년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리테일그룹장 겸 리테일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올해부터는 디지털혁신그룹과 AI·디지털전략본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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