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AI 기술이 e스포츠 산업 전반을 재편시키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 동향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부산에 모였다. 한국e스포츠산업학회는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제6회 대한민국e스포츠정책포럼'을 열고 AI·데이터 기반 e스포츠 생태계 구축 전략을 공유했다. 발표는 'AI와 e스포츠 산업, 혁신과 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
송석록 한국e스포츠산업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AI는 경기 분석, 제작, 운영 등 e스포츠 생태계 전반을 바꾸는 기술"이라며 "공정성·윤리 기준 등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서태건 위원장은 "AI는 경기 운영과 팬 서비스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며 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국회와 정부도 지원 의지를 밝혔다. 조승래·김성회·정연욱 의원은 각각 서면 축사를 통해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을 넘어 AI 기반 차세대 e스포츠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재한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과장은 "AI 기반 콘텐츠 국제화, 피지컬 AI 실증사업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이번 지스타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레꽝뜨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도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베트남 e스포츠 생태계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서는 동남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용득 VTC 온라인 부사장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e스포츠 성장 데이터를 제시했다. 그는 "젊은 인구 구조·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정부의 산업 인정 정책이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에서 송석록 교수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을 인용하며 "e스포츠가 고성능 GPU 시장을 키웠고, 이는 곧 AI 혁신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AI 기반 e스포츠 종목 개발과 인재 양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발제 세션에서는 AI 기술 적용 사례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남윤승 OGN 대표는 'AI 기반 e스포츠 제작 혁명'을 발표했다. 그는 실시간 하이라이트 추출, 자동 음성 해설, AI 옵저버, 자동 리플레이 생성 등 제작 자동화 기술을 소개했다. 이는 제작비를 크게 줄이고, 모든 대회를 콘텐츠화해 산업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기봉 싸이드워크 대표는 K-팝 기반 AI 모션트래킹 게임 '스테핀(STEPIN)'을 활용한 신규 e스포츠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테핀은 사용자의 신체 움직임을 인식해 점수화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기존 남성 중심 대전 종목에서 벗어나 '대중 참여형 신체 스포츠'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마다 자동 생성되는 숏폼 콘텐츠로 확정성을 높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김우진 크래프톤 팀장은 PUBG 네이션스컵(PNC)에서 AWS와 함께 구현한 실시간 AI 분석 시스템을 소개했다. 초당 수천 건의 로그를 분석해 팀 비교, 이동거리, 전력 변화 같은 정보를 시청자에게 자동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데이터 기반 정보를 시각화하면 초보자도 경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묵 한양대 교수는 마지막 발제에서 피지컬 AI 기반 신체형 e스포츠 개념을 제시했다. 피지컬 AI는 센서와 AI를 결합해 신체·감정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이다. 그는 "e스포츠의 실세계화와 전통 스포츠의 디지털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관광·교육·체험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IP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포럼은 AI 기술이 e스포츠 제작·운영·시청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확인한 자리였다. 산업·학계·정부는 AI 기술을 활용한 e스포츠 생태계 전환을 위해 정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