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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힘 빼는 이재명 정부, 예보도? 사장 인선 주목
임초롱 기자
2025.11.11 08:10:18
산은·수은 이어 내부 인사 발탁 흐름…기재부·금융위 인사 지연에 공모 '시계제로'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대일 부사장, 문형욱 상임이사, 최낙균 상임이사, 신두식 상임이사, 이병재 상임이사 (제공=예보)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이재명 정부 들어 관료 출신 중심의 '관피아' 인사 흐름이 약화되고 내부 승진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 공공기관장 인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연이어 내부 출신을 수장으로 앉히자, 예금보험공사(예보)에서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관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유재훈 사장의 임기가 이날 만료됨에 따라 지난 9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했지만, 아직 공모 절차에는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까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고위직 인사가 이어지면서 후임 인선 작업도 '시계제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예보의 상근 임원은 사장 1명, 부사장 1명, 상임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유재훈 사장과 함께 유대일 부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문형욱 상임이사는 이미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예보 사장은 임추위가 복수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하면,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반면 부사장과 상임이사는 사장이 직접 임명한다.


공공기관 운영법상 예보는 사장 임기 만료 2개월 전부터 임추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임추위만 꾸려진 채 공모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기재부·금융위 고위직 인사가 늦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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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예보 수장은 대부분 기재부나 금융위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예보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이 가능하지만 내부 승진이나 연임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유재훈 사장 또한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기재부 국고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윤석열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융위와 기재부 1급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예보 임추위도 조만간 공모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잇달아 내부 인사를 수장으로 선임한 만큼, 예보에서도 첫 내부 사장이 등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인사 기조가 달라진 점도 주목된다. 국무조정실장·관세청장·통계청장 등 주요 요직에 내부 승진 인사가 잇따르며, 관료 중심 인사보다 조직 안정과 정책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류가 뚜렷해졌다. 내부 인재를 중용함으로써 업무 연속성과 동기 부여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보의 차기 후보군 중 내부 출신 인사로 유대일 부사장과 이병재 상임이사가 거론된다. 경남 진주 출신의 유 부사장은 홍보실장, 기금정책부장, 금융제도개선부장 등을 거쳐 우리금융 민영화와 SGI서울보증보험 공적자금 회수를 담당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상임이사 발탁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임기는 내년 3월 6일까지다.


광주 출신의 이병재 상임이사 역시 미래전략실장, 채권관리부장, 기획조정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내부 인사로 평가된다. 유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다만 외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금융위 1급 인사에서 물러난 박광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나 이윤수 전 증권선물위원 등 고위 관료 출신의 이동설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또 이재명 대통령 대선 캠프 및 싱크탱크 출신 교수·정치권 인사들의 내정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공공기관에는 내부 승진을 우선 적용한 뒤, 이후 '보은 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재부와 금융위 고위 인사가 정리된 뒤에야 산하 기관장 인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돼왔는데, 현재로서는 내부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그널이 나와야 공모 절차가 본격화될 수 있는데 현재 아무런 기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예보 임원 중 외부 출신인 문형욱 상임이사와 신두식·최낙균 상임이사는 이번 사장 인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는 평가다. 문 이사는 과거 임태희 전 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예탁결제원 본부장과 한수원 실장 등을 거친 뒤 예보에 합류했다.


신 이사와 최 이사는 내년 6월과 2027년 3월에 순차적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신 이사와 최 이사는 신임 사장 선출 이후에야 상임이사로서 자리 보전 가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이사는 인사지원부장과 기금관리실장 등을 지낸 내부 출신이며, 최 이사는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안정연구부장과 금융시스템분석부장 등을 거친 외부 출신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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