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경기 이천 마장 물류센터 개발 사업이 좌초됐다. 시행을 맡은 케이로지스필드이천마장PFV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위축된 물류시장 환경 속에서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 부지는 공매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로지스필드이천마장PFV는 경기 이천 마장면 부지를 매입해 물류센터 개발을 추진했지만 4년째 착공과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하지 못한 채 사업을 포기했다.
케이로지스필드이천마장PFV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595번지 일원에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주주 구성은 신한은행 69.57%, 코람코자산운용 17.39%, NH투자증권 13.04%로, 코람코자산운용이 자산관리회사(AMC)를 맡고 있다.
해당 PFV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183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기한이익이 상실됐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신한캐피탈(이자율 13%) 차입금 172억원과 웨이브파트너스대부(이자율 20%) 차입금 10억5천만원의 원리금 상환이 불이행된 것이다. 모두 고금리 단기자금으로 조달된 브리지 대출 성격의 자금이었다.
이 같은 상환 불이행은 사업 중단 결정에 따른 결과다. 케이로지스필드이천마장PFV는 물류센터 과잉 공급으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개발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분양·임대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안이 사라지면서 차입금 상환도 불가능해졌다.
결국 PFV는 본 PF 전환을 포기하고 공매를 통한 자금 회수(엑시트)를 선택하며 사업을 사실상 종료할 전망이다. PFV의 재무 상황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누적결손금은 61억에 달한다
이들 차입금은 사업부지 토지를 담보로 설정한 상태여서 대주단 요청에 따라 공매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매는 신탁사인 하나자산신탁이 주도하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중 공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매에서는 우선수익자인 대주단이 매각 대금을 우선 변제받고 이후 남은 금액이 출자자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배분되는 구조다.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 사이 이자비용만 누적됐다. 누적 이자비용은 55억원을 넘어섰으며, 고금리 차입 부담이 해마다 불어나면서 지난해 10억원 수준이던 이자비용이 올해는 상반기에만 12억원에 달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개발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출자자와 채권자 모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 있는 마무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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