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중 자사의 첫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폴더블폰을 넘어 X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기술 영역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 XR 헤드셋(모델명 SM-I610)에 대한 블루투스 인증을 획득했다. 기기 명칭은 '갤럭시 XR'로 표기됐으며, '헤드 마운트 기기'라는 설명을 통해 XR 헤드셋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통상 블루투스 인증은 제품의 정식 출시를 위한 마지막 관문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22일 온라인 언팩 행사를 개최해 갤럭시 XR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지난달 출시가 점쳐졌으나 완성도와 마케팅 전략 등을 재점검한 탓에 일정이 다소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제품의 초기 생산량은 1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출시가 임박하면서 갤럭시 XR의 예상 이미지, 사양,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가 잇따라 유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구글 개발자를 대상으로 해당 제품을 제한적으로 공개했으며, 올해 1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실물만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이 렌더링 이미지와 함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양,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 XR 화면 내부에는 두 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4K 해상도를 지원하며 4032 픽셀 밀도(PPI)를 갖췄다.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탈착식 라이트 실드가 달려 외부 시야를 차단한다. 기기 좌우에는 각각 하나의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하단에는 네 개의 마이크가 장착됐다.
두뇌 역할을 담당할 프로세서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가 탑재된다. 사용자는 눈, 손, 음성을 활용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헤드셋 전면에는 4개의 센서, 하단에는 2개의 센서가 장착됐다. 시선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지하기 위해 적외선 LED와 AI 기능을 갖춘 총 4개의 카메라도 탑재됐다.
XR 기기 왼쪽에는 외장 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는 전원 커넥터가 있다. 동영상 재생 시간은 평균 2.5시간으로 예상된다. 헤드셋 오른쪽에는 모드 변경 등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패드가 장착됐다. 볼륨 조절은 헤드셋 왼쪽 상단에 버튼으로, 모든 앱 표시와 제미나이 실행은 오른쪽 버튼으로 가능하다.
무게는 545g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사 애플이 지난해 2월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보다 가벼울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XR의 출고가는 애플의 비전 프로(약 499만원)보다는 저렴하고, 메타의 '퀘스트3(약 69만원)'보다는 비싼 2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XR 헤드셋 본체와 함께 전용 컨트롤러도 함께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FCC로부터 좌우 전용 컨트롤러(모델명 ET-OI610L·ET-OI610R'에 대해서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 컨트롤러는 다른 VR 컨트롤러처럼 3D 환경에서 사용자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 XR 출시를 통해 그동안 AI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에 국한됐던 갤럭시 생태계의 외연을 한층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AR 기반 스마트 안경을 포함한 XR·AR 등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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